해외서 먹히는 韓 중고차…"커지는 파이 더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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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중고차 수출 8만대, 금액 1조원 돌파 '역대 최다'
러시아, 시리아 등 전쟁 및 독재 종식으로 수요 급증해
중고차 수출 성장세에도 '자유업'으로 산업 관리 부족
"수출 역량 강화 위해 등록제 도입 등 체계 정비 필요"
  • 등록 2025-05-22 오후 4:50:23

    수정 2025-05-22 오후 4:50:2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산 중고차의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출되는 중고차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월 단위 중고차 수출 규모도 1조원대로 커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시장 성장 추세에 비해 산업 체계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단 주장이 나온다.

인천시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2일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에 따르면 올 4월 중고차 수출대수는 8만508대로 월 단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올 3월 7만8842대 대비 2.1% 증가한 것이다. 1년 전 같은 기간(5만4219대)에 비해서는 무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1~4월 누적 기준으로도 29만6704대가 수출돼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했다.

수출 수요가 늘면서 월별 중고차 수출 금액도 지난달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4월 중고차 수출금액은 7억6100만 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으로 3월(6억91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4월 누계 수출금액은 24억8600만 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무려 74%나 증가했다.

중고차 수출이 늘어난 것은 러시아, 시리아와 같이 전쟁이나 독재 정권의 종식으로 상대적으로 싼 중고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국가들의 영향이 크다.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 소장은 “1400원 전후에서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도 있지만, 중고차 해외 수출 금액이 커진 결정적 이유는 러시아나 시리아 등지로 대량 수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경우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 정부가 전략물자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우리나라도 2000cc 이상의 중고차 수출을 제한했지만, 키르기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을 통해 중고차의 유입이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은 올 1월 5912대에서 4월 1만962대로, 카자흐스탄은 같은 기간 1242대에서 2329대로 중고차 수출 대수가 늘고 있다.

최근 러·우 전쟁의 종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러시아로의 직접 수출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러시아로 직접 수출된 중고차는 4328대를 기록, 러·우 전쟁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월간 수출 대수가 4000대를 넘었다. 올 1월 1425대, 2월 2660대, 3월 3511대로 올 들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진 시리아도 중고차 수출 증대에 큰 영향을 줬다. 시리아 중고차 직접 수출 대수는 3월 2만183대, 4월 1만6063대를 기록했고 시리아로 재수출 되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합산 수출대수는 3월 9549대, 4월 1만965대를 나타냈다.

신현도 소장은 “시리아 향 수출은 튀르기예와 시리아 향과 같이 직접 시리아로 수출되는 물량과 요르단, UAE로 수출 된 다음 해당국에서 다시 시리아로 재수출되는 대수의 합산 대수로 이뤄진다”면서 “올 들어 시리아 향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고차 사업이 사업자등록이나 별도 인허가가 필요 없는 ‘자유업종’으로 분류되다 보니 정확한 통계 집계가 어렵고, 제도적 지원도 부족하단 점이다. 수출 방식 역시 해외 바이어에게 공급하는 방식에 그쳐 영세한 중소업자 위주로 시장이 꾸려져 있다. 중국의 중고차 수출 시장 진입, 국제기구의 중고차 수출 차량에 대한 기준 강화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역량을 강화하려면 산업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에서도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갑) 등을 중심으로 중고차 수출업 등록제 도입 및 복합단지 조성 등 산업의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신 소장은 “중고차 수출도 내수 매매업과 유사하게 등록제를 도입해 관리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외에도 수출 중고차의 이력 관리나 품질 고지 등을 통해 상품 신뢰도를 높이면 수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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