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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정세교 감독, 나문희·이희준 주연의 한국 영화 ‘오! 문희’가 오는 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개봉관 수는 아직 미정이다.
한국 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정식 개봉하는 것은 2015년 9월 전지현, 이정재 등이 주연한 ‘암살’(감독 최동훈)이 상영된 이후 6년여 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6년 한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중국은 암묵적으로 한한령을 발동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초 국내 게임에 판호(게임허가증)를 약 4년 만에 발급하며 한한령을 조금씩 완화했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 상영, 드라마 방영 등은 막혀 있었다. 올해 3월 엑소 맴버인 세훈이 출연한 판타지 멜로 영화 ‘캣맨’(Catman·워아이먀오싱런)이 4 년만에 영화관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발표 며칠만에 갑자기 관련 정보가 사라졌고, 이후 5월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영한 바 있다.
중국은 외국 영화에 대해 스크린 쿼터를 적용하고 있어 한한령 이전엔 연간 한국영화 2∼3편 정도가 중국에서 개봉됐다. 한한령 이후로는 베테랑, 써니 등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들만 일부 중국에서 개봉했다.
‘오!문희’의 개봉은 한국과 중국 정부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과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중국 텐진 방문을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
한편 농촌을 배경으로 한 코믹 수사극 형식의 가족 드라마인 ‘오! 문희’는 중국영화그룹이 수입해 차이나필름이 배급했고,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영화국의 심의를 통과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9월 국내 개봉해 35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