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분기 30조원 손실···기술주 급락에 엔저까지

기술·성장株 투자 위주의 '비전펀드'서 22조원 손실
바이트댄스 25%↓ 등 비상장 부문서도 손실
9조원 자사주 매입 등에 기업 주가는 올해 5%↑
  • 등록 2022-08-08 오후 5:53:53

    수정 2022-08-08 오후 5:53:53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자사의 비전펀드 수익률 하락 탓에 2분기 수십조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AFP)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2분기 총 3조1600억엔(약 30조 5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에서 같은 기간 2조3300억엔(22조5200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이같은 손실 규모는 전분기 2조2000억엔(21조2600억원)보다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엔화 약세로 8200억엔(7조9300억원)의 외환 손실을 봤다고도 덧붙였다.

비전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기술·성장주가 올해 급락세를 보이면서 손실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상반기 약 22% 내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대표적인 성장주인 쿠팡과 도어대시에서 각각 2934억엔(2조9400억원), 2207억엔(2조1300억원) 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비상장 주식 투자에서도 손실을 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올해 25% 하락했으며, 스웨덴의 선구매 후결제(BNPL) 기업 클라르나뱅크AB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간 85% 폭락했다. 모두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인 비상장 주식이다. 블룸버그는 “수백 개의 비상장 기술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 중인 소프트뱅크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수익을 냈어야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기술 기업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IPO를 통해 최종 수익을 내려고 시도 중이지만, 이 또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ARM을 영국 런던 증권시장에 상장하려 했으나 계획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41조7600억원)를 들여 ARM을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는 회사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안에 1조엔(9조66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으며, 추가적인 매입 발표가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5년 전 수준이라면서도, 자사주 매입 등 조치를 통해 올해 5% 상승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보유 중인 알리바바 주식 3분의 1에 대한 ‘선불 선도계약’(prepaid forward contracts) 판매를 통해 220억달러(약 28조8000억원)를 확보했다. 이는 기술주 위주의 주가 폭락 속에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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