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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위기, 인플레이션 등 직면한 위기들이 이번 포럼의 핵심 주제였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는 이 중에서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는 단일 주제로 다뤄지지 않을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석유·가스 업계의 매출이 우크라이나 위기 전 1조5000억 달러(약 1900조원)에서 현재 4조달러(약 5068조원)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비롤 총장은 “에너지 안보와 즉각적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타당하지만 이를 화석연료에 대규모 투자하는 것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포럼이 ‘공허한 말 잔치’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고상한 토론’이 오갔으나, 2000여명 수준인 참석자들이 다보스 방문을 위해 대중교통이 아닌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비행기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오존을 생성하는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를 분출한다.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WEF에 참석하기 위해 32시간 기차를 탔다.
지난 25일 공개된 딜로이트 지속가능발전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다른 부작용으로 인해 향후 50년간 전 세계 경제는 178조달러(약 22경5615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자본이 새로운 부가가치 생산이나 생산설비에 투자되기 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는 쪽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