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다보스 포럼의 분위기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이야기로 어두웠지만 디지털 경제 세션은 조금 달랐다. IT기업들은 거시경제 환경과는 무관하게 해당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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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의 디지털 경제의 전망 세션에는 구글과 IBM, 노키아, 액센추어, HP 등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의 고위 경영진들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디지털 기술의 혁신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 경제가 암울한 것은 단기에 그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계속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라고 말했다. 페카 런드마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은 주기적으로 트렌드를 타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함께 하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경기 하락) 사이클을 볼 것이며 걱정스러운 징후들이 있지만, 노키아는 단지 이를 잠시 경계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했다.
디지털 기술은 이제 우리 생활과 떼어낼 수 없이 연관돼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기술의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 수조 개의 디지털 신호 덕분에 우리는 이를 알아챌 수 있었고, 전쟁 중 우크라이나 정부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포스 포럼에 참가한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러시아, 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더 큰 통제력을 행사하는 데 디지털 기술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중국과 러시아는 오늘날 세계 민주주의 사회가 열리는 데 가장 큰 적이 되고 있다. 이에 기여한 것이 인공지능(AI) 기술 등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