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용등급 하향 지속…자동차·유통 `먹구름`"

한신평 웹세미나 개최…상반기 업다운레이쇼 0.5배
"부정적 등급전망 우위…하반기에도 하향 압력 지속"
자동차·유통 등 비우호적…"현대·기아차 등급하향 가능성 높아"
  • 등록 2019-07-16 오후 5:20:20

    수정 2019-07-16 오후 5:20:2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추세로 전환했다.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동차·유통 업종 등에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상반기 업다운레이쇼 0.5배…“등급 하향 업종 늘어나”

한국신용평가는 16일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시사점 및 하반기 전망`을 주제로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본부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6년 만에 하향 기조에서 벗어났지만, 올 들어 대내외 영업환경 악화로 재차 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반도체·화학·건설 업종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 하반기에도 신용등급 하향 우위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은 12개인데 반해 상향된 기업은 6개에 그쳐 업다운 레이쇼(등급 하향대비 상향 배율)는 0.5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1.1배에서 반토막난 수치로, 올 1분기 말(0.67배)에 비해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두산(000150) 두산건설(011160) 두산중공업(034020)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롯데쇼핑(023530)도 `AA+`에서 `AA`로 낮췄다.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A-`로, 현대로템(064350)도 `A`에서 `A-`로 떨어졌다. 등급전망이 하향된 곳도 CJ CGV(079160) KCC(002380) 등 10개에 달한 반면 상향된 기업은 5개에 그쳤다.

유 본부장은 “과거에는 조선·해운·철강 등의 업종에 등급 하향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자동차·유통·디스플레이 등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업종들 뿐만 아니라 음식료·레저 등 다양한 업종에서 등급 하향 기업들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며 “등급 하향 업종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회사채 투자에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하반기에도 하향 기조 지속될 전망…부정적 등급전망 우위

올 하반기에도 신용등급 하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부정적` 등급전망이 `긍정적`을 웃돌고 있어 등급 하향 압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등급전망이 부정적이거나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된 기업은 22개로 긍정적·상향검토(13개)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유 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여건이 악화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위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가 급락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부진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 기업들도 보수적인 재무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올 하반기 자동차·유통·디스플레이·반도체·건설·항공 등의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봤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우호적인 산업 전망이 제시됐으나, 영업환경이 빠르게 악화됐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반도체 업종은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저하됐고, 4분기 이후에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서버 수요 변동성 및 재고부담, 무역분쟁, 수출규제 등의 대외 불확실성으로 판가 조정 및 단기 실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공고한 과점구도와 생산량 조절로 양호한 영업실적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종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으나,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과 실적 변동폭, 해소시기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자동차·유통 어두운 전망…“현대·기아차 실적 대폭 개선되지 않으면 등급 하향”

자동차와 유통 업종의 하반기 신용도 전망은 어둡다. 자동차와 부품업체들의 신용등급은 하향 기조를 이어왔고,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한신평이 제시한 등급 하향요건에 부합하고 있다. 송민준 실장은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수요는 감소세 돌아섰고,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투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로서 현대·기아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지 못하면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통 업종은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의 매출정체,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로 수익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간 소비 부진, 정부 규제 등으로 성장 여력은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미디어 커머스 등으로 경쟁범위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송 실장은 “소비 트렌드 변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물류, IT 투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실적이 부진한 업체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상반기 이미 등급을 하향 조정한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을 주요 모니터링 기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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