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 시인 사망, 동료 문인 “비참하게 떠났다”(종합)

  • 등록 2019-07-24 오후 3:26:38

    수정 2019-07-24 오후 4:40:0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시인 황병승씨의 사망 소식에 동료 문인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향년 49세.

황씨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았던 황씨의 시신은 부모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 씨가 사망한 지 보름쯤 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황씨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왼쪽부터) 황병승 시인의 시집 ‘육체쇼와 전집’, 황병승 시인 (사진=연합뉴스)
유족에 따르면 황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유족의 본가가 있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황씨 사망 소식에 시인 조동범씨는 SNS를 통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무도 그의 죽음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조롱과 멸시의 언사는 더더욱 안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명복을 빈다는 말조차 마음이 너무 아프구나. 눈물이 자꾸 나온다. 병승아 잘 가렴”이라고 추모했다.

시인 정병근씨도 SNS를 통해 “아, 이렇게 간다는 말인가. 가면 된다는 말인가. 이 사람아, 황병승 시인, 이 사람아. 너무 가슴이 아프네. 비통하다는 말조차 하는 것인가. 명복을 빌기엔 내 말이 가볍네. 그만 쓸모없는 별이 되었네. 병승아, 이 사람아”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소설가 신승철씨도 SNS에 “내게는 공손하고 수줍어하던 예대 문창과 후배였는데 그는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울컥울컥 해지는 게. 왠지 서럽다”고 글을 남겼다.

시인 박진성씨는 “불과 몇 달 전에도 연락을 했었는데. 문단이라는 이상한 집단이 죽인 ‘사회적 타살’”이라며 “황병승 시인은 2016년 10월, 몇몇 무고한 사람들에 의해 성범죄자로 낙인찍힌 후 황폐하게, 혼자 고독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자 무고의 희생자다. 문단이라는 거대 이해 집단이 황병승 시인을 죽인 ‘공범들’이다”라고 했다.

지난 2016년 11월 서울예대 캠퍼스에는 황씨가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대자보가 붙었다. 황씨는 서울예대 졸업생이자 문예창작학과 강사를 지냈다. 황씨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03년 ‘파라21’로 등단한 황시는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다. 그는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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