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만 답 아냐”,새로운 대안 제시한 지놈앤컴퍼니

기술수출대신 머크및 화이자와 신약 공동개발 전략
자본한계로 중간 신약기술수출 주력하는 바이오와 대조
신약 상업화까지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협력 추진
라이선스 아웃때도 생산 및 제조권은 유지하는 전략
  • 등록 2020-05-21 오후 5:21:58

    수정 2020-05-21 오후 5:21:58

[이데일리 류성 기자] 이달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지놈앤컴퍼니의 차별화된 신약개발 전략이 주목을 받고있다.

대부분 바이오벤처가 개발 도중에 신약후보물질을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하는 데 비해 지놈앤컴퍼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으로 상업화까지 함께할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서다.

신약후보물질을 중간에 라이선스 아웃을 할 경우 상업화에 대한 권리까지 넘겨야 하기 때문에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신약개발에는 평균 1조~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데 국내 바이오벤처로서는 이를 담당할수 없어 중도에 기술수출에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바이오벤처가 신약개발을 상업화 단계까지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도모할수 있게 되면 투입비용을 최소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개발 노하우를 전수받을수 있어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놈앤컴퍼니는 올해 초 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 및 화이자와 공동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치료제(GEN-001)를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머크·화이자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아벨루맙(avelumab)’을 제공하고 지놈앤컴퍼니는 개발중인 면역항암제(GEN-001)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공동으로 벌이는 방식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GEN-001과 아벨루맙의 병용요법 임상 1/1b상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면서 임상시험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달에는 국내 식약처로부터도 개발중인 면역항암제(GEN-001)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전북대 병원에서 임상을 주도하게 된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머크 및 화이자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개발중인 제품의 글로벌 상업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잠재적인 거래선을 임상 개시 이전에 확보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들 다국적 제약사와 함께 임상 1/1b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공동사업화를 포함한 후속 임상 추진방안에 대해서 협의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머크 및 화이자는 단순한 약물공급 및 임상 자문에 머물지 않고, 지놈앤컴퍼니와 동등한 위치에서 임상 개발을 협의, 진행하면서 신약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일수 있다는 게 배대표의 설명이다. 글로벌 리더인 머크 및 화이자의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을 지놈앤컴퍼니가 공유할수 있어 궁극적으로 신약개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지놈앤컴퍼니의 연구 및 임상 개발 역량이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배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삼성전자(005930)가 인도네시아에 있는 작은 반도체 물질 개발회사와 함께 단순 조력관계가 아닌 서로 모든 의사결정을 같이 하는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는 것에 비유할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지놈앤컴퍼니는 LG화학에 개발중인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치료제(GEN-00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을 때도 차별화된 전략을 채택하면서 화제가 됐다.

LG화학에 기술이전을 하더라도 임상 및 상업용 제품의 생산과 공급은 지놈앤컴퍼니가 맡기로 계약한 것이다. 상업화에 대한 모든 권리를 상대측에 이양하던 기존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이전 계약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대신 LG화학(051910)은 이 계약에서 한국, 중국, 일본에서 독점적 임상시험, 허가와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는 것으로 권한을 분담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일반적 기술이전 계약에 포함되는 단계별 마일스톤 및 로열티 뿐만 아니라 향후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생산권을 보유하는 묘수를 둔 것이다.

배대표는 “신약의 상업화가 이뤄지면 제품 생산을 하는 회사가 주요 수익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앞으로도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할 경우에도 제조 및 생산 권리는 항상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지놈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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