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폭언·춤판…여경협·소공연 '다른 듯 닮은 꼴'

'폭언' '걸그룹 춤판' 등으로 시끄러운 中企 단체
소상공인·여성경제인 '코로나19' 확산 속 어려움 겪어
이들 챙겨야 할 단체가 구설수에만 올라
"경제적 약자 권익 보호 제대로 하겠나" 쓴소리
  • 등록 2020-08-05 오후 3:36:09

    수정 2020-08-05 오후 9:24:37

배동욱(왼쪽 세 번째)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연합회 워크숍에 걸그룹을 초청해 춤판을 벌여 논란이 된 ‘춤판 워크숍’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황이 이어지는데, 이럴 때 경제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야 할 단체장들이 구설에만 올라 안타깝습니다.”

소상공인과 여성경제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할 중소기업 단체들이 ‘걸그룹 춤판’, ‘폭언’ 등 논란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야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들 단체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중기부는 두 단체에 대한 점검결과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 조사결과를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소공연은 ‘걸그룹 춤판’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6월 말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일부 언론이 보도하면서다. 여기에 소공연 노조는 최근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가족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제기하면서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회장을 보좌해야 할 임원진들 역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배 회장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여경협은 정윤숙 회장의 ‘폭언 논란’에 휩싸였다.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을 지낸 정 회장은 올해 초 직원들에게 “야 XX야 너 똑바로 해. XXX야”, “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라도 다스렸다”는 등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아울러 여경협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최근 폭언 논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근부회장 해임안을 결의했다. 여경협 사무국은 상근부회장 해임이 부당하다며 중기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정 회장은 현재 모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 단체장 모두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배동욱 소공연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소신 있게 내년 2월까지인 임기를 마칠 생각”이라고 했다. 정 회장 역시 최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추대받은 회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단체들이 논란에 휩싸일 동안 소상공인과 여성경제인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공연이 최근 소상공인 139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폐업을 고려하거나 폐업 상태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협 산하 여성경제연구소 역시 여성기업 107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중 94.4%는 ‘코로나19로 피해가 크다’고 답했다.

어느 때보다 두 단체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여론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소공연과 여경협 모두 조직 내부에서의 폭로와 고발이 이어지면서 조직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과 여론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두 단체 수장들이 소상공인·여성경제인 지원이라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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