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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복합결제’ 2개월 지연…아시아나 통합 영향?

'캐시 앤 마일즈' 내년 1월 7일 시행
현금 80%+마일리지 20% 섞어 결제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 당초 11월 계획
통합 국적사 출범시 마일리지 정책도 변동
  • 등록 2020-11-30 오후 5:00:22

    수정 2020-11-30 오후 5:00:2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현금·카드와 마일리지를 더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결제 방식을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당초 올해 11월부터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도입 시점을 2개월가량 미뤘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M&A)해 통합 국적항공사 출범 등에 따른 영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1월 7일부터 ‘마일리지 복합결제’를 시행한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복합결제는 ‘캐시 앤 마일즈’라는 서비스로 앞으로 소비자가 항공권을 살 때 현금이나 카드와 함께 마일리지를 섞어 계산할 수 있게 된다. 결제 비율은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제외한 항공 운임의 20% 이내의 금액을 마일리지로, 나머지는 현금이나 카드로 내면 된다.

그동안 항공권 구매는 현금이나 카드로만 가능했다. 마일리지를 사용해 항공권을 사려면 항공사가 지정한 마일리지용 좌석에 한해서만 가능했다. 복합결제가 도입되면 마일리지가 부족해도 나머지를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해 항공권을 살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 편익이 증가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 같은 조처는 마일리지 제도가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항공사 약관 개선을 추진하면서 시작했다. 공정위는 복합결제 도입과 전체 좌석의 5% 수준인 마일리지 좌석을 확대하는 방법 등을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 복합결제는 미국 델타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 등 국외 주요 항공사가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복합결제는 원래 올해 11월에 도입하기로 했는데 시스템 여건상 미뤄진 것”이라며 “새로운 결제 시스템 구축, 항공권 예매 시스템 연동 등 기술과 운영상 사전 준비를 완비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일리지 복합결제가 지연된 것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하게 된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관점 측면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시 가장 큰 관심사는 마일리지다.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복합결제 도입 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통합 국적항공사가 출범한다면 마일리지 정책은 물론 복합결제 시스템을 따르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양사 통합 시 마일리지도 하나로 합친다는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사용처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으나, 이제는 대한항공 제휴처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도 “마일리지는 앞으로 사용가치 등을 검토해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공동맹 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19개),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26개)로 소속 항공동맹체가 다르다. 글로벌 항공사 간 M&A 이후에는 상용 고객우대프로그램(FFP) 통합이 전례다. 대한항공은 세계 3대 항공동맹 중 하나인 스카이팀을 창립한 리더 격으로 양사가 합병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탈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일리지 통합 비율도 고민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를 대한항공의 70~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관련해서 “실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통합 비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양사 통합의 운명이 달렸다. 재무구조의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으로 인정받으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탄력을, 반대로 경영권을 방어할 목적이라고 판단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인수는 사실상 무산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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