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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스벅 '리유저블컵 데이'가 아쉬운 이유

  • 등록 2021-09-30 오후 5:41:20

    수정 2021-09-30 오후 7:45:41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공짜컵 마저도 너무 예쁜 게 문제였을까.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자는 친환경 메시지를 담아 공짜로 리유저블컵(다회용컵)을 모든 음료 고객에게 제공하고도 욕을 먹는 스타벅스 얘기다.

‘리유저블컵 데이’가 진행된 지난 28일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픽업을 기다리고 있는 음료 모습(사진=김보경 기자)
이번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 대란은 아쉬운 대목이 많다. 공짜컵을 받기 위한 소비자들이 매장에 몰리면서 단 하루 동안 130만개의 플라스틱컵이 고객들에게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용품 사용 감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행태라는 환경단체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같은 취지의 행사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짜컵이 아니라 깨끗한 재사용컵을 가져오면 공짜커피를 준다는 소식을 보도하자 그게 더 친환경적이라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즉각 나왔다.

맞는 말이다. 다회용컵은 말 그대로 여러 번 재사용해야 의미가 있다. 너도 나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기존 텀블러나 다회용컵을 집에 모셔두지 않고 가져오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했을 것이다.

고객들을 위해 컵 제작을 위한 비용을 들이고 앞으로도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300원의 할인혜택도 줄 스타벅스는 이런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중단하려는 계획이 있고 이미 제주 일부 매장은 이미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으로 운영 중이며 이번 행사는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캠페인 성격으로 봐달라고 한다.

스타벅스는 내놓는 굿즈(기획상품)마다 인기를 끌며 이른바 ‘대란’의 주범이 된다. 스타벅스 마니아들에게는 넘치는 관심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지나친 마케팅이라는 눈총을 동시에 받는다.

그러기에 좋은 취지의 무료제공 이벤트였어도 여러 부작용을 더 세심히 검토했어야 한다. 쏟아지는 비난도 결국은 대표 커피 브랜드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2025년 전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없애고 다회용컵을 사용하기 위해서 앞으로 또 어떤 방법이 나올까. 다른 커피 브랜드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을 스타벅스에서 하는 것은 칭찬할 일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에는 항상 우려와 기대의 시각이 공존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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