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2차전지 소재 1179억 통 큰 베팅 왜?

목재 등 기존 사업 이익률 우하향..주택경기 영향 불가피
2차전지 등 신사업으로 눈돌려..해외투자 확대 부담
  • 등록 2019-07-16 오후 5:23:44

    수정 2019-07-16 오후 5:32:54

자료:한국신용평가 (단위:억원,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405억원, 345억원, 1179억원.

마루업체 동화기업(025900)이 2017년이후 3건의 인수합병(M&A)에 총 193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동화기업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이 84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2.3배 수준이다.이같은 행보는 동화기업의 기존 사업 수익성이 우하향 추세에 있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동화기업은 올 상반기 매출 3414억원, 영업익 3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9%, 33.9% 감소세를 기록했다.

신규 먹거리 2차전지 소재 통큰 베팅

동화기업은 2017년 액상페놀수지 제조업체인 태양합성 지분 100%를 405억원에 사들였고, 뒤이어 핀란드 테고필름 제조사 코트카밀 임프렉스(현 동화핀란드) 지분 100%를 345억원에 인수했다. 그동안의 M&A가 목재사업 관련 수직계열화였다면, 1200억원을 들인 파낙스이텍 인수는 새로운 2차전지 소재 시장에 진출하는 의미가 있다.

동화기업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2차전지 소재인 전해액 제조업체인 파낙스이텍 지분 89.96%를 1179억2253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의 17. 38%에 해당하는 규모로 주당 인수가는 1만855원, 인수예정일은 8월 14일이다.

인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인데, 동화기업은 이번 M&A를 위해 지난 6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달 동화기업의 잔여 회사채가 전혀 없었던 만큼 공격적 M&A에 따라 재무전략에도 다소간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동화기업이 대규모 M&A에 나선 것과 관련해 현금 흐름 자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등급 변동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닌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화기업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주택경기 영향 기존사업 수익성 저하 만회할까

동화기업이 공격적 M&A에 나선 것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저하 영향이 크다. 동화기업은 현재 보드(PB, MDF), 화학(수지, 표면제) 건장재(강화마루)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은 소재사업(보드, 화학) 85%, 하우징사업(건장재) 15%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핵심인 소재사업의 경우 매출은 2016년 791억원에서 2018년 813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4.8%에서 12%로 2.8%포인트나 하락했다. 하우징사업은 매출도 2016년 35억원에서 2018년 27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률 역시 2.9%에서 2.3%로 낮아졌다. 기타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마이너스 5.8%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연결기준 동화기업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6년 12%에서 2017년 12.8%로 다소 높아졌다가 지난해 11.1%로 뚝 떨어진 상태다.

최근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가 둔화된 가운데 화학 원재료와 고무나무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년말에 비해서도 악화됐다.

신평사 관계자는 “올해 주택경기 자체가 안 좋아 직접적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경기변동성을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M&A에 따른 재무부담과 기대효과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동화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336억원 수준으로 회사채로 조달한 1000억원을 감안하면 파낙스이텍 인수자금 마련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지속적인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투자자금 부담이 내재하고,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도 1300억원을 웃돌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동화기업은 계열사에 대해 연결기준 1365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중이다. 최대주주인 동화인터내셔날에 대한 지급보증이 1030억원에 달하는 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화인터내셔날은 현재 동화기업 승명호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홍콩법인이다. 동화기업은 최대주주인 동화인터내셔날(49.12%)을 비롯해 승명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71.15%를 보유중이다.

한편 파낙스이텍은 전해액 시장에서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연간 2만3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006400)에 중대형 2차전지용 전해액을 납품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533억9200만원, 당기순이익 26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파낙스이텍은 지난 2009년 8월 욱성화학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된 전해액 등 전자재료 제조, 판매 업체로 부산시 금정구에 위치하고 있다. 자본금은 65억원 수준이다.

파낙스이텍은 현재 전해액 생산업체인 천진욱성전자유한공사(중국), PANAX ETEC(M) SDN.BHD(말레이시아)와 전자재료를 만드는 파낙스이엠 등 3개의 100% 자회사를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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