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 보안 “유치원 수준”…AI경쟁서 中에 이미 뒤처졌다

미 국방부 초대 SW 책임자 니콜라스 차일런
퇴임 후 FT와 가진 첫 인터뷰서 작심 비판
"미국, 15~20년내 중국 못 따라잡아…이미 끝난 게임"
AI전쟁서 中에 패배…모든 걸 통제하는 中과 비교
  • 등록 2021-10-12 오후 4:46:37

    수정 2021-10-12 오후 4:51:5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향후 15~20년 안에 미국은 (사이버 분야에서) 중국과 맞붙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지금 시점에선 이미 끝난 일이고, 내 생각에는 다 끝난 일이다.”

미국 국방부 초대 소프트웨어(SW) 책임자가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느린 디지털 전환 속도와 사이버 안보 대응 수준을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섰다.

미 국방부 SW 책임자를 지낸 니콜라스 차일런이 미국의 사이버 보안 수준이 한참 뒤처졌다고 비판했다. (사진= AFP)


미 국방부에서 SW 책임자를 지낸 니콜라스 차일런(37)은 지난 10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군의 기술 전환 속도가 느린 데 항의해 사임했다”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공군 최초의 SW 책임자로 3년간 국방부에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난주 사임했다.

차일런은 미국이 사이버 공간 등에서 가해지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지 못한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내가) 화낼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국이 인공지능(AI), 기계학습, 사이버 능력 등의 발달로 인해 세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신 기술들은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 등의 하드웨어보다 미국의 미래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차일런은 미국 일부 정부 부처의 사이버 보안이 “유치원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지도부가 언론에서부터 정치·외교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며 세계의 미래를 지배할 준비가 돼 있는 것과는 비교가 된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여전히 중국보다 세 배나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조달 비용이 너무 높고 잘못된 곳에 쓰이고 있다며, 관료주의와 과잉 규제가 국방부에 절실히 필요한 변화를 가로막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차일런은 또 구글이 미 국방부와 AI 관련 협력을 꺼리는 점, AI 윤리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 등이 이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은 정부와 협력할 의무가 있으며, 윤리와 무관하게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일런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의 패권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비공개 브리핑 등을 통해 의회에 증언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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