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장관, KT에 신속한 보상 촉구…“엄중한 사안”(종합)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사고분석반 원인조사 분석활동을 점검하기 위해 과천 KT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오후 4시 과천 KT네트워크관제센터 현장에 방문, 사고원인 브리핑을 듣는 한편 KT에 신속한 보상안 마련을 촉구했다.

임 장관은 “이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국민께 너무 많은 불편을 드렸다.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 보상 부분에 대해서 KT와 신중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전날 오전 11시20분께 발생한 전국적인 KT 인터넷망 장애 사고와 관련해 사고분석반의 원인조사 분석 활동을 점검하기 위해 관제센터에 방문했다.

임 장관은 특히 이번 사고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단위로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고, 피해 계층이 다양한 것을 고려해 계층별로 보상안을 마련할 것을 KT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서 보상 내용과 기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정부에서 먼저 보상 기준을 마련하기보단 KT가 선제적으로 보상안과 대책을 마련해오면,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장관은 “앞으로의 대책을 살펴보기 위해 왔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서 원인이 무엇이고, 구체적인 상황과 앞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파악한 원인에 대해선 “KT로부터 어제 낮에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라우터를 새로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로 설정을 잘못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교체 시간대에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되어 있어야 하는데, 네트워크 연결이 되면서 다운이 된 것으로 현재까지는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임 장관은 이날 관제센터에서 브리핑을 들은 이후 3년 전 아현국사 화재 당시 마련한 통신3사 재난로밍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KT에 질의했다고 했다.

그는 “아연국사 화재 당시 만든 재난로밍 전용망은 네트워크의 가장자리 부분에 설치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라우터 경로 설정 오류가 코어 네트워크로 번지면서 범위가 달라 작동이 안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련한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의 상황실장으로 임명된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국장)은 사고 조사를 제로베이스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 국장은 “KT에 여러 자료를 요청했고, 전문가들과 분석할 것”이라면서 “KT의 설명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사이버공격이 있었는지, 처음부터 다시 확인할 것이다. 단순 내부 오류라면 조사가 짧게 끝나겠지만, 사이버공격이 발견된다면 분석에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