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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산업에 총 21조원을, 미국에 2025년까지 6조67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연간 투자금액은 국내가 2조6250억원, 미국이 2조2300억원이다.
국내와 미국의 전기차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연간 13만대, 67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1대당 연간 투자금액은 국내 2019만원, 미국 333만원이 된다. 전기차 1대당 연간 투자금액이 국내가 미국보다 6.1배 많은 셈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연간 144만대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연간 생산량(323만대)의 45%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은 35만대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시장 전기차 투자 확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역별 전동화 전환 전략과 역할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현대차와 기아가 최고경영자(CEO)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전동화 전략에서 국내 차량 생산 공장은 글로벌 전동화 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수요를 감당하고 시장별 신속한 제품 투입을 위해 해외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은 필수불가결한 과제지만 국내 전기차 생산기지의 중요성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 공장은 국내에 위치한 연구소와 배터리·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신기술이 적용된 신차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국내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눈높이가 높고 유행에도 민감하기로 유명한 만큼 국내 전기차 생산공장은 상품성과 품질 검증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전기차 공장, 각국 특성 고려한 생산기지 활용
현대차그룹은 해외 전기차 생산공장의 경우 각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특화된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예컨대 미국 전기차 생산 공장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중심의 생산을 맡게 된다.
완성차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 해외 생산시설 확충이 국내 일자리 확대와 국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그간 미국에서 앨라배마와 조지아 차량 생산 공장을 통해 성장해온 과정을 지켜보면 우려보다 국내와 해외간 시너지를 통한 선순환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