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행보 본격 가속…이낙연, 당에 이어 경제 장관 군기잡기(종합)

경제상황 점검 회의에 홍남기 부총리 등 총출동
현장과 정책 괴리…제도적 제약 뛰어넘는 노력 주문
차기 주자 각인 및 文정부 성공 뒷받침 다목적 포석
"도쿄 올림픽 계기 남북 및 북·미·일 새 기회 열릴 것" 기대
  • 등록 2020-10-21 오후 5:09:18

    수정 2020-10-21 오후 9:32:29

[이데일리 이성기 이정현 기자] `통상 정권 후반기엔 무게추가 집권 여당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권의 통설에 걸맞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내 기강 잡기에 이어 경제 전반을 직접 챙기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확실한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 현 정부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 대표가 ‘관리형’ 리더십 차원을 넘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2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경제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 대표는 2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경제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다. 특정 분야 ‘당정 협의’가 아니라 경제 상황 전반 관련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코로나19 여파로 나빠진 경제 상황과 부동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받은 뒤, 산업 수출·중소기업벤처·전세·고용안정·금융 지원 5개 분야를 논의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경제성장률과 수출, 기업심리지수, 상장사 영업이익 등 일부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과 내수는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3·4차 추경에 반영된 공공부문 일자리사업 추진 등에 속도를 내고 모든 업종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240일로 연장하기로 한 방침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도록 재정 집행과 투자 활성화에도 노력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당정 재정 관리 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현황을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허영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후 취재진에게 “이 대표는 `현장과 정책 사이에 괴리가 있는 만큼 현장을 더욱더 챙겨야 한다`고 요구했다”면서 “`제도의 제약을 뛰어넘는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연이은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와 자살 문제에 대해서도 현장 점검을 주문하며 산업안전보건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미래주거추진단 등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잇달아 구성하면서 현안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대표가 경제 상황 전반까지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존재감 과시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성공 뒷받침 등 다목적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차기 대선을 치르는 건 당이라 집권 후반기 당청 관계의 무게추는 여당 쪽에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이 발생하는 통상의 경우와 지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부정 평가가 앞서고는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40% 중반대를 기록할 정도로 견고해 레임덕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들어야 ‘팬덤’층인 친문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대선 출마를 위해)내년 3월에 물러날 때 현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든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남북 간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국제사회에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또 2주 남은 미국 대선과 내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및 북·미·일 관계 개선을 조심스레 기대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도쿄 올림픽을 대외 관계 개선을 위한 기회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뒤, “대북 관계가 교착 국면인데 이럴수록 `스몰 딜`(작은 협력)을 통해 다시 신뢰를 구축하고 합의를 이어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내년 초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