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코로나 뚫고 성장한 中企 비결은

한미반도체, 반도체 장비 판매 호조로 매출 2배 성장
알서포트, 3분기 누적 매출 이미 전년 실적 '훌쩍'
이엔드디, '그린뉴딜' 힘입어 매연저감장치 수요 증가
오랜 준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 '주목'
  • 등록 2021-02-15 오후 3:03:49

    수정 2021-02-18 오전 11:25:21

한미반도체 4공장 외부 전경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는 창사 40주년이던 지난해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우선 매출액은 전년 1204억원보다 2배 이상(114.6%) 늘어난 25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7억원에서 666억원으로 361.1%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전 부문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으로는 드물게 26%에 달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당초 연간 실적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5G(5세대 이동통신)와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비트코인 등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이에 따라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실드’ 등 장비가 활발히 판매됐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올해도 지난해 이어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연간 매출액 목표로 3080억원을 제시했다.

일부 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들이 지난해 높은 실적 성장을 일구며 주목받는다. 지난해엔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악재로 대부분 산업이 악영향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상당수 기업이 역성장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한미반도체와 함께 이엔드디, 알서포트 등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호실적을 일궈 대조를 보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서포트(131370)는 지난해 ‘퀀텀 점프’에 해당하는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알서포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202억원과 비교해 78.2% 늘어난 3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원에서 149억원으로 263.4%이나 늘어났다. 이익률은 42%에 달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에서 이미 종전 연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285억원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알서포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면서 ‘리모트미팅’(원격화상회의)과 ‘리모트뷰’(원격제어), ‘리모트콜’(전화원격지원) 등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솔루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국내에서 주 52시간 시행을 앞두고 기업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재택근무라는 큰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준비해 왔다”며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엔드디(101360)는 ‘그린뉴딜’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이엔드디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583억원보다 58.3% 늘어난 9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8억원에서 173억원으로 77.1% 증가했다.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였다. 영업이익률은 18.8%였다.

이엔드디는 자동차 엔진과 배기통 사이에 들어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을 줄이는 매연저감장치와 함께 여기에 쓰이는 소재인 촉매 등에 주력한다. 특히 정부가 ‘대기 관리 권역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특별법)을 시행한 뒤 매연저감장치와 촉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장준현 이엔드디 상무는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앞으로도 한해 8만대 정도 매연저감장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수혜가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란 변수로 인해 4차산업혁명 시대로의 이행이 가속화 한다”며 “이에 따라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등 준비해온 업체들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두는 사례가 이어질 것이다. 반대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도태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서포트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제공=알서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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