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보톡스 1위 '휴젤' 인수 추진…뷰티사업 시너지 도모

"대출 등 자금조달 모색 중, 의지 확고한 듯"
정유경, 2012년부터 '뷰티' 사업 꾸준히 확장
보톡스 노하우 접목 프리미엄 화장품 확대 가능
보톡스 시장 2023년 65억달러, 연평균 8% ↑
휴젤, 해외공략…2025년 매출 1조·이익률 45%
  • 등록 2021-06-17 오후 3:49:06

    수정 2021-06-17 오후 9:27:24

[이데일리 박미리 함지현 기자] 신세계가 국내 보톡스 업체 1위인 ‘휴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공 들여온 뷰티 사업에 보톡스 노하우를 접목,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휴젤 거두공장(사진=각사)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현재 휴젤(145020) 인수를 위해 다양한 곳에서 자금조달원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을 해서라도 휴젤 인수를 진행하려는 것 같다”며 “인수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고 전했다.

신세계가 휴젤에 관심을 두는 것은 뷰티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신세계는 그 동안 정유경 총괄사장을 주축으로 뷰티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2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론칭,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인수 등에 나섰다.

휴젤은 2016년부터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인 업체다. 기존 1위이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보톡스 분쟁, 품목허가 취소 등으로 발목을 잡힌 사이 시장을 장악했다. 작년에는 10여개 업체가 다투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보톡스는 50%대 고마진 제품으로 알려져있지만, 원재료인 보툴리눔 톡신이 소량으로도 백만명을 사망시킬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보니 초기설비 확보 등 진입장벽이 높다. 신세계로서는 휴젤을 품에 안으면 보톡스 노하우, 기술을 단기간 내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이를 활용해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할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일 것”이라며 “크게 보면 휴젤이 추구하는 사업의 본질이 신세계가 강화하고 있는 뷰티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젤 자체의 급성장세도 예견된다. 인구 고령화, 웰빙 트렌드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미용 시장의 급성장이 전망된다. 시장 분석업체 대달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보톡스 시장은 2023년 65억달러(7조3411억원)로 2018년 이후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톡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미용·성형의료 기술이 세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휴젤도 최근 해외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보톡스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현재 중국 5대 대형 체인병원을 비롯해 1200개 병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은 2018년 자회사를 세우고 현지 역량있는 대표를 선임해 직진출을 준비해왔다. 내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유럽에서는 연내 보톡스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향후 3년 내 보톡스 진출국을 28개국에서 59개국으로 늘려 전 세계 시장 95%를 커버하는 게 휴젤의 목표다.

휴젤 관계자는 “우리나라 1위 브랜드로서 품질을 높지만 가격은 엘러간과 후발주자들의 중간이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휴젤은 2025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45%를 달성하겠다는목표를 최근 수립했다. 매출은 작년 2110억원에서 연평균 36% 성장해야 실현 가능한 수치이고 영업이익률은 작년 3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신세계 인수 후 휴젤이 누릴 이점도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보다 자급력 있는 회사 산하로 가는 게 회사 안정성 측면에서 좋다”며 “의료 쪽이라 직접적인 유통망 도움은 어렵겠지만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시너지는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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