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 정치하라vs식물 총장 고사"…`허울 쓴 독재` 尹 발언 후폭풍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 사퇴 요구
차기 당권 주자들도 비판 가세
방어 나선 통합당 "정치 치부 소아적 발상, 고사시키려 해"
  • 등록 2020-08-05 오후 3:42:11

    수정 2020-08-05 오후 9:17:11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독재` `전체주의` 등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윤 총장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했는데, 다분히 문재인정부와 여권을 겨냥한 의도적인 메시지란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대검찰청 제공)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선 윤 총장 발언 이틀 뒤인 5일 공개 사퇴 요구가 터져나왔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독재·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되는데 `문재인 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이라며 “총장직을 유지한다면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함께 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차라리 물러나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김종민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통합당에 공세 거리를 어시스트한 것인데, 공무원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면서 “100% 정치를 하는 것인데 검찰총장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차기 당권 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간간이 직분에서 벗어난다. 좀 더 직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고,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면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고 썼다.

그러자 미래통합당은 `부당한 압력`이라며 윤 총장 방어에 나섰다.

법사위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의 그늘에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검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있을 것이다. 절규하는 심정일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단순히 `검찰총장이 정치하는 것`이라 치부하는 것은 소아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배준영 대변인은 BBS 라디오에 출연, “윤 총장 존재 자체를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식물로 만들기 위해 고사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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