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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035420))가 24일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에 기반한 대화형 AI 서비스(채팅봇)‘클로바X’를 출시했다.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다. 이날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한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23’를 통해서다. 네이버는 생성형AI를 검색에 적용한 ‘큐(Cue:)’를 9월 중 공개할 예정이고, 11월부터 네이버 통합검색에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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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X’는 문장으로 물어보면 답을 해주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주세요’라고 물으면, 답을 해준다. 특히 명령어를 입력하면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턴(multi-turn)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따라 ‘해외 영업 직무 신입 공채를 준비 중이다. 면접 리허설을 할 수 있도록 면접관이 돼 줄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답이 오면 다시 질문을 던지고 밑에 ‘AI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자기소개서 초안까지 써준다.
특히 경쟁사 서비스들과 다른 점은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연동돼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 가서 아이랑 같이 가보면 좋을 곳 알려줘’라고 물으면 네이버여행과 △‘이 문서에서 핵심내용을 표로 만들어줘’라고 물으면 폴라리스 오피스와 △‘공항 도착해서 차 빌리오 싶어’라고 물으면 쏘카와 △‘점(2.5)과 직선 2x-y+2=0 사이의 거리는?’이라고 물으면 울프럼과 연동해 답을 준다. 바로 별도 개발 없이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할 수 있는 ‘스킬(Skill)’ 기능 덕분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언어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해나가는 한편,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는 향상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클로바X의 뛰어난 한국어 및 영어 능력과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처럼 비즈니스 글쓰기에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면접 연습, 고민 상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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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빙과 다른 알고리즘 ‘환각 줄여’… ‘큐:’ 검색으로 쇼핑 시장 격변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준비 중이다. 생성형AI 검색인데, MS 빙이나 구글 바드와는 다른 알고리즘을 썼다.
AWS에서 AI개발을 하다가 네이버에 입사해 큐: 개발을 주도한 김용범 네이버 서치 US AI 기술총괄은 기존 생성형AI와 달리, ‘큐:’는 학습 데이터 자체보다는 검색에 기반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에 의존한 기존 생성형AI와 달리, ‘큐:’는 AI가 검색 이용자의 복합적 의도를 파악해 사람처럼 판단하고 검색한다는 의미다. 김 총괄은 “큐:는 질의 이해(Reasoning)라는 독특한 과정을 통해 AI가 질문을 이해하고 검색 원칙을 만든다”며 “이런 기술로 환각 현상이 72%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큐:’는 일단 독자 형태로 9월께 출시되고, 11월부터 네이버 통합검색에 순차 적용된다. 이리 되면 검색창에 ‘주말에 분당에서 브런치하기 좋은 테라스가 있는 식당 찾아줘’라고 물으면 △첫 번째 블록에 요약해 답변해주는 ‘CUE:’ 단락이 나오고 △두 번째 블록에 주말 브런치 테라스 식당 추천 △밑의 세 번째에 마지막으로 예약 등 추가액션이 나오는 식이다.
최재호 AI서치 책임리더는 “PC에서 베타버전 큐:는 9월에 내고, 연내 네이버 통합검색에도 적용할 예정”이라면서 “쇼핑에 대한 예약뿐 아니라, 사용자에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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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위한 AI 세상 만들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검색에서부터 쇼핑, 예약, 리뷰, 결제까지 사용자의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유니크한 일”이라며 “세계 유일무이한 플랫폼일 만큼 네이버의 사업 모델과 비즈니스 모델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의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네이버 안의 창작자들이 앞으로 펼쳐질 생성형 AI 시대에 누구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자율성, 독립성을 가지면서 다양성을 존중받으며 비즈니스를 더 확장시킬 수 있도록 네이버는 항상 지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치열하게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며 의미 있는 기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