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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최근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보완 요청 통보를 받았다. 공공임대와 관련해 소셜믹스 부분을 보강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은마아파트는 도계위 심의에서만 여섯번째 퇴짜를 맞은 셈이다. 은마아파트는 2010년 3월에 재건축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후 2015년 12월 추진위원회를 설립, 정비계획안을 수립했지만 49층 재건축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2017년 8월 심의 조차 하지 못한 채 반려됐다. 그 해 12월 49층 높이의 재건축 계획안을 35층으로 수정했지만 보류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강남구 대치동 일대로 24만3552.6㎡이다. 현재 31개동 지상 14층 4424가구 규모로 1979년도에 준공됐다.
하지만 정비업계에서는 건축물 층수, 배치 계획 등 대략적인 토지이용계획을 담는 정비계획안에 소셜믹스 부분을 보강해달라는 요청 자체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심의는 중단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소셜믹스와 관련해서 좀 더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해서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보완이 완료되면 심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시장 집값이 오르면 재건축 완화를 추진 중인 오세훈 시장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고,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은마아파트의 경우 강남 재건축으로써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