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갑질 등을 호소하다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청 새내기 공무원 A(25)씨의 유족이 조속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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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에 따르면 올해 1월 9급 공채로 임용된 A씨는 지난 7월 대전시청 도시주택국으로 발령받았으나 3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직장 내 따돌림과 과중한 업무 부담, 부당한 지시·대우 등에 원인이 있다며 시 차원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A씨 어머니는 A씨가 숨지기 한 달 전부터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 어머니는 “어떻게 3개월 사이에 멀쩡했던 제 아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을 수 있냐”라면서 “제 아들은 8월 이후부터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숨이 잘 안 쉬어진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 어머니는 “아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왕따 발언을 하는 동료와 12시간을 같이 있어야 했다”라며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동료에게 자존감을 많이 짓밟혔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들은 제 아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대화에 끼워 주지 않았고, 팀 내에서 점점 고립시키고 괴롭혔다”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감사·징계 절차 진행, 직장 내 갑질 등 괴롭힘으로 인한 순직 처리, 시청사 내 추모비 건립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감사위원회 측은 이날 언론에 “다른 사안보다 우선해 A씨에게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11월까지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감사위원회 조사는 중립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만큼 관계자를 조사한 뒤 관련 대책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