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낙선운동에는 보수단체들도 뛰어들었다는 점이 달라진 양상이다.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때 처음 전개됐다. 당시 참여연대 등은 총선시민연대를 결성해 낙천 낙선운동 리스트에 올린 후보자 86명 중 59명을 떨어뜨렸다. 사회적 파급력이 컸다.
지난 21일 보수성향 300여 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사회 각계 원로들이 참여한 ‘4.13 총선 좋은 후보 선정을 위한 시민유권자운동본부’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100인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며 “맑고 깨끗한 국회를 만들 좋은 후보자들을 선정해 유권자들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능단체와 법조계, 학계, 의료계,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100인 위원회는 오는 28일부터 30명의 좋은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해 29일 좋은 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100인 위원회에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과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인명진 목사, 영담 스님, 최돈희 한국과학교육단체 총연합회장 등이 포함됐다.
시민단체 낙선운동 역사를 연 진보단체들도 1000여 단체가 참여한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를 구성해 낙천 낙선운동에 나섰다. 총선넷은 지난 3일과 15일 노동개악 추진과 세월호참사 책임·망언, 용산참사 등 책임, 국가기관 선거개입,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등 자체 기준에 따라 선정한 총 19명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공개했다. 새누리당 17명, 더민주 2명이다.
안진걸 총선넷 공동운영위원장은 “총선넷 홈페이지에 정당과 후보에 대한 평가 자료가 좋은 게 많다”며 “정당, 후보에 대한 평가가 넘쳐나야 심판을 하건 지지를 하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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