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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마이데이터 제동 걸리게 된 네이버의 한숨…혁신은 어디로

  • 등록 2021-01-11 오후 3:29:02

    수정 2021-01-11 오후 3:29:02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과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제대로 혁신을 추구하는 금융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한국에서 더이상 `제2의 삼성전자`가 나오기는 어렵다.”

최근 한국 핀테크 산업의 현주소를 두고 한 대학교수가 마음먹고 내뱉은 쓴소리다. 정부가 디지털 금융 혁신을 부르짖으며 오는 2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출발선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을 보면 이 말을 다시 곱씹게 된다.

금융권에서도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이번에는 핀테크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미래에셋대우가 대주주로 있는 네이버파이낸셜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심사중단 위기에 놓이게 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예비심사도 통과한 상황에서 문제가 불거져 본심사 신청서도 아직 제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8월 데이터 3법 시행과 함께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잔뜩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지지부진한 심사와 형평선 논란 등으로 반년이 지난 오는 2월에야 관련 사업이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초기 시장 선점이 관건이라는 평가를 받는 마이데이터 시장인데, 심사 과정에서의 계속된 잡음으로 국내 핀테크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은 정작 사업에서 뒤처질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도입하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나오려면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해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 혁신적인 시도로 연결할 수 있는 과감성 등을 필요로 한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네이버,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내세워 SME 대출, 버킷리스트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던 핀테크 `빅3`가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마이데이터 시대`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도 심사중단제도를 포함해 혁신금융에 대한 인허가 진입요건을 완하하겠다고 밝힌 만큼 혁신에 걸맞지 않는 낡은 규제는 빨리 개선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했던 것처럼 디지털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라는 점을 금융당국이 고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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