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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청와대가 인국공 사태가 가짜뉴스에서 촉발했다고 보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내놓는 경우 논란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 대신 산적한 문제를 하나하나 언급했다. 코로나19 방역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대한 당부, 일본의 수출규제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여름 휴가기간을 맞아 국내 여행을 독려하면서도 방역을 위해 휴가기간과 장소의 분산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감염상황 통제할 수 있어…관광 독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국내의 지역감염 상황은 충분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상당 기간 해외여행을 하기가 힘든 상황인 만큼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국내 여행의 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시민들과 정부·지자체, 국회에 함께 애써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 “지난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국내 관광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휴가철을 맞아 관광업계도 숨통을 틔우고,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께서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에는 코로나 여행 분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여행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별히 휴가 장소와 시기가 적절히 분산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정보를 잘 제공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국회에 3차 추경 통과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3차 추경을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들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日 수출규제 1년…“첨단산업 세계공장 목표”
일본 수출규제 1년을 맞아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우리는 기습적인 일본의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돌파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소재·부품 강국’과 ‘첨단산업 세계공장’이 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분명히 하고 민·관이 다시 한 번 혼연일체가 돼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날 인국공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은 것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국공 논란이 정쟁으로 번져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까지 발언을 보태는 것은 전략상으로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미 인국공 관련해서 입장을 내놓은 만큼,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와 수출규제 등 이슈에 집중한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