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급락(환율 상승)하면서 중국 통화당국이 2년전 폐지했던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다시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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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위안화가 역내외 시장에서 모두 달러 당 7.2위안을 돌파하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과거 환율을 결정할 때 사용했던 ‘경기 대응 조정’ 요인을 다시 포함하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하루 한차례 기준환율을 발표하는데 경기대응 요소가 도입되면 시장의 예상보다 기준 환율이 높거나 낮게 나오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가 지속됐던 2017년 5월 공식 도입했다가 2018년 1월 폐지했고 다시 2018년 8월 도입했다가 2020년 하반기 제외했다. 중국 내에서 위안화를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 요소는 2년간 도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거듭된 시장 개입 의지에도 위안화가 급락하면서 ‘경기 대응 요소’를 추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시세 결정에 참여하는 은행 14곳 중 일부는 이런 요청을 이미 받았고, 향후 수일 내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2008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7.2위안대를 넘어섰다. 역외환율도 전날보다 0.75% 상승한 7.2312위안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0년 위안화 역외 거래 개시 이후 사상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