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양수 차관 “해수부, 주인의식 가져달라”

해수부 차관 이임사, 29년 공직 마무리
“해수부 위상·예산·파급력·네트워크 부족”
“직원 주인의식으로 불리한 여건 극복해야”
  • 등록 2020-08-14 오후 6:00:10

    수정 2020-08-14 오후 6:00:10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양수(52·행시 34회) 해양수산부 차관이 29년여 동안의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해수부 직원들 모두 주인의식을 가져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해양수산부 제공
김양수 차관은 14일 이임사에서 “29년4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해수부를 떠나려고 하니 섭섭한 마음과 함께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됐다는 시원한 감정이 교차한다”며 “해수부를 떠나면서 동료와 후배 직원들께 한 가지만 부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여름 휴가·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임식 없이 이임사로 대신했다.

김 차관은 “정부 내에서 해수부 위상이 그리 높지 않다. 부처의 역사도 짧지만, 대국민 정책 파급력도, 예산도, 외부 네트워크도 모두 전통 있는 부처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경쟁력 있는 부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의식을 갖고 단결된 조직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직렬,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 중심으로 우수한 직원이 우대받을 것”이라며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해 대외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용하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조직의 미래를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차관은 “사람은 바뀌지만 굳게 다져진 조직의 뿌리와 저력은 영속한다”며 “해수부가 정치 환경에 흔들리지 않도록 주인의식을 가진 늠름한 조직원들이 잘 가꾸고 지켜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어 “바다의 잠재력이 하나씩 하나씩 실현되기를 기원하며 밖에서도 항상 해수부의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 고창 출신인 김 차관은 1991년 해운항만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지난 29년간 해양·수산분야 정책을 두루 챙겼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수산혁신 2030, 어촌뉴딜 300 등 문재인정부의 굵직한 해양·수산정책이 김 차관을 거쳐 발표됐다.

김 차관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12월부터 약 2년간 해수부 대변인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18년 8월부터 약 2년간 14대 차관직을 맡았다. 이는 김영삼 정부 때 해양수산부가 출범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오랫동안 차관직을 맡은 것이다. 신임 해수부 차관에는 대변인 등을 역임한 박준영(53·행시 35회)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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