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장의 부인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장이 실종된) 현지 기상이 나빴는데 오늘 좋아졌다”며 “헬기가 (김 대장이 추락한 지점인) 중국 국경을 넘을 수 있다면 (구조가) 완료된다. (빠른) 조처를 한다면 반드시 귀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지역이라 승인 없이 못 간다. 외교부, 정부 관계자, 파키스탄 정부가 수색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현지 대사관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있어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인 그는 “김홍빈 대장은 지금까지 원정에서도 수많은 난관을 이겨낸 강한 사람”이라면서 “단 1% 희망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으며 (후배와의) 마지막 통화에서도 의식이 명확했고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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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지점에서 버틴 김 대장은 같은 날 오전 5시55분께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으며 러시아 구조대가 그를 발견하고 끌어올렸지만 실패했다. 김 대장은 현재 중국 지역에 추락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김 대장의 위성전화 신호가 중국 영토 내에서 잡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수색 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K2 남동쪽 9㎞ 지점에서 김 대장이 갖고 있던 위성전화의 신호를 확인했다.
위성전화가 있는 곳의 해발은 7000m가량 되는데, 김 대장의 조난 지점이 해발 7800∼7900m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성전화는 800∼900m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다만 위성전화 근처에 김 대장이 함께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한국 외교부의 요청으로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2대가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 스카르두에서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조난 후 나흘째인 이날도 구조 헬기가 뜨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외교부가 대사관에 직접 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