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톱10 바이오주 휘청...외국인 올들어 1196억 매도

지난해 연말 대비 외인 순매도 규모 50배↑
외인, 코스피선 바이오주 사고 코스닥선 팔아
코스닥선 2차전지 기업에 시총 1위 뺏기기도
"상반기까지 코스닥 바이오주 약세 지속" 전망
  • 등록 2022-01-19 오후 5:47:48

    수정 2022-01-19 오후 5:47:48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대규모 횡령사건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심 약화로 이어져 코스닥 시장 내 다른 제약·바이오 종목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1200억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연말보다도 수십배 늘었다.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거래대금 변화 (자료=한국거래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12거래일간 9개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주식 1196억42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주요 해당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셀트리온제약 △씨젠 △알테오젠 △에스티팜 △휴젤 △메지온 △지씨셀이다. 이들 9개사는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총 기준 상위 10개사에서 대규모 횡령사건으로 지난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만 제외하고 추린 기업들이다.

직전 12거래일인 지난해 12월15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동일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총 규모는 24억700만원이었다. 약 보름 사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50배 가까이 더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말 같은 기업들의 주식 118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던 기관투자자들도 올 들어서는 순매도로 돌아서 116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는 코스닥 시장에서 유달리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제약업종에서 총 935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의 유사 분류인 의약품업종에서는 오히려 외국인들이 총 159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는 코로나19 확산세에 힘입어 지난 2020년 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제약사 머크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부터 국내 바이오 종목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사건이 겹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전날에는 코스닥시장 시총 1위 자리가 4년만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서 2차전지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으로 바뀌는 상징적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2215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해 첫 주식거래일부터 이 회사의 주식매매가 정지됐다. 자기자본대비 횡령·배임 혐의 발생 금액이 108.18%에 달하는 이번 사건으로 일각에서는 국내 바이오업계 전반의 내부 회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4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215600), 오스템임플란트 등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종목들에서 발생한 이슈들이 시장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들의 투심약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주 위주인 코스닥 시장 전반의 위축과 겹쳐 코스닥 내 바이오주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제약바이오 종목의 불투명성과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미국과 국내 증시에서 성장주,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과 코스닥 지수가 많이 빠지고 있다”며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서는 위험을 줄이고 안정시장의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코스닥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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