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훈련서 다쳐 수술, 병가 연장은 안돼"…분노한 예비역들

  • 등록 2020-09-16 오후 3:17:57

    수정 2020-09-16 오후 4:40:27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화로 병가 연장 문의했더니..“일단 복귀해!”. 화천 소재 포병대대 출신 전환 복무자가 쓴 글이다.

현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분노한 전·현직 군인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우리가_당직사병이다’ 운동을 시작한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실에 접수된 제보들을 공개했다.

추 장관의 아들 서씨는 지난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총 23일에 걸쳐 1·2차 병가와 개인휴가를 연달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 부부와 전 보좌관 등이 휴가 연장 문제로 군 관계자에게 수차례 문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16일 하 의원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서울 소재 한 대대에 복무 중이라고 밝힌 육군 일병은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발목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과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라며 “중대장에게 청원휴가를 요청했는데 청원휴가는 입원을 해야 인정되고 통원 치료를 받게 되면 퇴원하는 순간부터는 제 연가를 써야 된다”고 호소했다.

이 병사는 “누구 아들은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집에서 통원치료 받는 것도 병가 처리해주는데 일반 시민은 입원 아니면 청원휴가 처리가 불가능하다”라며 “너무 부당하고 억울하다. 꼭 공론화 달라”고 했다.

지난 15일에도 하 의원은 이 같은 사례를 전했다. 화천 소재 포병대대 출신 전환 복무자라고 밝힌 이는 “십자인대 파열로 병가 나갔을 때 연장하려고 하니까 (부대에서) 그런 거 안 되니까 복귀 후 다시 나가라고 했다”라며 “담당의사는 연장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다고 했는데 부대에서는 복귀해서 의무대나 국군병원에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카투사 출신 예비역도 “부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서 병가를 얻어 수술했다”라며 “수술 후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병가 연장을 문의했는데 안된다더라. 결국 연가 사용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육군 예비역도 “허리디스크 신경성형술로 병원에 입원해 7박8일 병가를 썼고 시술 후 상태가 안 좋아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복귀 3일 전까지 군 병원 요양심의위원회에서 통과시켜줘야 (병가가)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하 의원은 이날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도 이런 사례를 소개하며 “왜 일반 병사들은 추 장관 아들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냐”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이 부분은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사실이라면) 해당 부대 지휘관의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추 장관 아들과 유사한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사례가 있다. 추 장관 아들 휴가 연장은 특혜가 아니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를 두고 하 의원은 “추 장관 한 사람 때문에 대한민국 군대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둑에 난 구멍 하나가 둑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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