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환 교수 “한국 조선업계, 카타르 LNG프로젝트 최대 수혜자 될 것”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20조원 규모 LNG운반선 총 100척 발주 예정
현대중·대우조선·삼성중 등 조선 빅3 싹쓸이 수주 가능성 제기
“中·日 수주경쟁 뛰어들 것 한국 조선사 경쟁보다 협력 필요”
  • 등록 2019-11-12 오후 5:42:39

    수정 2019-11-12 오후 7:43:01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고부가가치선의 대표적 선종인 LNG 운반선은 한국 조선소들이 힘든 상황을 버텨낼 수 있는 효자 상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에서 LNG 운반선 건조는 한국이 가장 앞서있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국 조선업계 부활의 열쇠로 ‘LNG운반선’ 대량 수주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의 지속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LNG운반선 건조에서 기술 우위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미래가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다. 김 교수는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조선소들의 기술력과 인재 파워는 최고 수준으로 세계적 경쟁력은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대 20조원으로 예상되는 카타르 LNG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업체의 싹쓸이 수주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확정물량 40척에 옵션(추가 발주)물량 40척, 노후 LNG운반선 20척 교체 등 최대 100척에 이르는 대규모 발주를 준비 중이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중국과 일본은 LNG 운반선 건조 시장에서 한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최대 수혜자는 결국 한국 조선소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봐다. 다만 “선박 금융지원이 강한 중국이나 LNG운반선 운용에 강점이 있는 일본도 수주경쟁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도전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카타르 LNG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모잠비크 해상 가스 개발과 러시아 야말(Yamal)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역시 조선 빅3의 LNG운반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조선소들이 유리해 보이지만 LNG 운반선 건조에 대한 기대가 강한 중국과의 지속적인 경쟁은 계속 될 것”이라면서 “특히 야말 프로젝트의 경우 러시아 정부의 요구조건 중 현실적으로 어려운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실현가능한 계약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LNG선 관련 분야에서 경쟁국인 중국·일본과 비교할 때 국내 조선업의 비교우위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LNG운반선 △LNG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LNG 추진선 등 LNG와 관련된 선박의 생산기술에서 우리나라가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LNG운반선은 일반 선박과 달리 특수한 재질로 탱크 내부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고 화물의 특성상 위험성이 커 기술력의 중요성이 크다.

김 교수는 “최근 중국이 건조한 LNG운반선에 문제가 생긴 건 양국간 기술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LNG운반선은 1970년대 일본에서 LNG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개발됐는데 일본 조선소들은 주로 구형탱크인 모스형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LNG운반선들은 대부분 멤브레인형이다. 한국 조선소들만 멤브레인형의 대형 LNG운반선을 건조하고 있고, 전세계 LNG 운반선 건조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세게 도전하는 중국의 추월 가능성은 없을까. 김 교수는 “중국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계 조선시장에서 중국의 도전은 한국이 주력인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잠식 여부와 인력과 기술의 고도화 수준에 달려있다는 점을 중국 또한 잘 알고 있다. 한국 조선업 종사자들이 중국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기술격차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 조선소들을 지원해야 하는 학계·연구소·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세계 1~3위의 조선소를 갖춘 한국의 기술수준에 걸맞도록 노력을 경주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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