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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조만간 경기 파주사업장 내 P10 공장에 쓰일 장비 발주에 착수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속도라면 오는 9월부터 노광장비 등 핵심 장비에 이어 증착장비, 식각장비, 박리장비, 세정장비 등을 순차적으로 반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장비 발주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발표한 중소형 OLED 사업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모바일·정보기술(IT) 기기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4년 3월 31일까지 경기도 파주사업장 내 6세대(기판 크기 가로 1500㎜·세로 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장비를 반입할 경우 LG디스플레이 P10 공장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시험생산을 한 뒤 내년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P9 공장에 이어 곧바로 P10 공장 투자에 나서면서 주성엔지니어링(036930)(봉지증착장비), DMS(068790)(세정장비), 신성이엔지(011930)(클린룸 장비), 인베니아(식각장비), 탑엔지니어링(065130)(적하장비), 비아트론(열처리장비), 에스엔유프리시젼(검사장비) 등 협력사들이 잇달아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LGD, 중소형 OLED 시장 공략 박차
지난해 발표한 대규모 시설 투자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설과 관련해 조(兆) 단위 규모 투자에 나선 건 2017년 이후 4년여 만이다. 지난 2017년 대형·중소형 OLED 생산시설에 7조 8000억원을 투자한 적이 있는데, 이 가운데 중소형 OLED 비중은 5조원 가량이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TV에 쓰이는 대형 OLED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 만큼 새 먹거리인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OLED 시장의 경우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면서 경쟁 체제가 형성되긴 했지만, LG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세계 2위지만, 지난 2020년 기준 점유율 12.3%로 업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73.1%)보다는 훨씬 뒤처진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348억달러 수준이며 오는 2025년 398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중소형 OLED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LG디스플레이도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장비들을 시작으로 생산 장비들이 LG디스플레이 파주 P9·P10 공장에 순차적으로 반입되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중 제품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발표했던 대규모 투자의 첫걸음을 떼면서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