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JTBC '티빙' 기업결합 심사 철회..토종 OTT 연합군 기대감 솔솔

JTBC, 공정위에 제출했던 티빙 주식취득 심사서 철회
합작법인 수장까지 영입한 CJ ENM..재검토 불가피할 듯
CJ 물적분할은 예정대로..통합법인은 논의중
커지는 넷플릭스 영향력..토종OTT 연합군 결성 계기될까
  • 등록 2020-09-23 오후 3:52:35

    수정 2021-11-12 오전 9:35:57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현아 기자]


JTBC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했던 티빙 주식 취득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했다. CJ ENM과 JTBC가 1년 전 약속했던 통합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 티빙 출시도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CJ ENM과 JTBC는 양사가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합작법인에는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JTBC, 기업결합심사 철회

23일 업계에 따르면 JTBC는 최근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했다. 공정위는 CJ ENM의 물적분할 및 티빙 회사 설립, 티빙에 대한 JTBC의 주식취득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임의적 사전심사’를 진행해 왔지만 4개월여 만에 JTBC가 철회한 것이다.

JTBC는 통합 티빙에 20% 이상의 지분율을 갖는 것으로 해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했지만 철회하면서 JTBC 지분율을 20% 이하로 떨어뜨리고 다른 사업자를 끌어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거래법(12조)에 따르면 상장법인의 지분 15% 이상(비상장사 20%)을 취득할 경우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고 투자자를 공개해야 하지만, JTBC 지분율이 떨어지면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합작법인 수장까지 영입했는데..재검토 불가피할 듯

CJ ENM은 합작법인도 출범하기 전에 통합 티빙 대표로 삼성영상사업단 출신 양지을(Jay J Yang)씨를 영입할 만큼 통합법인 출범에 공을 들여왔다.

양지을씨는 삼성전자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획 업무를 한 것을 시작으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 디지털 미디어 소프트웨어 기업 리얼네트웍스, 인공지능(AI)기반 교육 업체 로제타스톤에서 근무한 글로벌 전문가로, CJ ENM 티빙 TF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양 부사장(통합 티빙 대표 내정자)은 지난달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JV(통합법인 티빙)를 출범하는 게 급선무”라며 “다음은 이 단계가 지나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지분 20% 이상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되기로 했던 JTBC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하면서 통합 티빙 출범 시기가 또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CJ ENM은 티빙사업부의 물적 분할 시기를 6월 1일에서 8월 1일로 10월 1일로 연기한 바 있다.

CJ ENM, 물적 분할은 예정대로..통합법인은 논의중

CJ ENM 관계자는 “티빙 합작법인에 대한 외부 투자유치 등 사업전략 변경 논의로 인해 (JTBC가 기업결합신청서를)철회하게 됐다. 물적분할은 10월 1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JTBC와 출범 시점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이른 시일 내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JTBC의 심사 철회 이유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기업결합 조건으로 웨이브와 비슷한 조건을 달려 했는데 이를 받자는 JTBC와 그런 조건은 못 받는다는 CJ 입장이 갈린 것으로 안다”며 “일정은 늦어지고 통합법인에 이사도 못 보내고 해서 JTBC 마음이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JTBC외에 다른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CJ 측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해주겠다는 말도 나오지만 원점 재검토에 들어간 것 같다”고 평했다.

▲국내외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별 최근 12개월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출처: 코리안클릭. PC와 모바일 포함


토종 OTT 연합군 결성 계기될까


이번 사태가 토종 OTT 연합군 결성에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 IPTV까지 제휴하는 등 넷플릭스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티빙’ 따로 ‘웨이브(지상파3사+SK텔레콤 합작법인)’ 따로인 상태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7월 OTT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넷플릭스 655만8688명, 웨이브 321만1354명, 티빙 232만5586명으로, 웨이브와 티빙을 더해도 넷플릭스 가입자보다 적다.

업계 관계자는 “JTBC의 기업결합 심사 철회를 계기로 티빙과 웨이브뿐 아니라, 종합편성채널들, KT와 LG유플러스,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포함한 토종 OTT 플랫폼 설립 논의가 시작돼 글로벌 가입자 2억 명을 가진 넷플릭스와 견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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