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훌쩍…"당장엔 경기민감株, 멀리보면 성장株"

26개월 만에 2400선 돌파…경기민감주 상승
"동학개미 매수 열풍 지속될 것"…일부 차익실현
단기 조정 가능성…"추세 전환은 아냐"
성장주·경기민감주 함께 보유 ‘바벨 전략’ 추천
  • 등록 2020-08-11 오후 6:13:23

    수정 2020-08-11 오후 9:13:43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2018년 6월이후 2년 2개월 만에 2400선을 훌쩍 넘었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경기지표 또한 턴어라운드하면서 경기 민감주들이 반등한 덕이다. 미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동학개미의 매수 열풍이 지수 상승을 이끈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부담이 있어 기간 조정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26개월 만에 2400선 뚫어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중 한때 2429.36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8년 6월 14일(종가 2423.48)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기준으로도 2018년 6월 15일(2433.51) 이후 최고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수가 오르고 있다”며 “특히 화학, 철강, 소재 등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경기 민감업종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주도주였던 언택트(비대면) 관련 종목이 쉬어가면서 경기민감 업종으로 주도주가 바뀌었다”며 “업종선택이 중요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LG생활건강(051900)의 경우 8% 이상 뛰었고, 현대차와 LG화학은 5%대 올랐다. 반면 카카오(-0.98%)와 NAVER(-0.6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경기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경기민감주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보니 지수가 강하게 반응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줬다. 김 센터장은 “최근 반등을 이끄는 배경 중 하나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둔화하고 미국 확진자 수가 정점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포인트(0.29%) 내린 860.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을 지났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기대도 있어 코로나19 우려는 완화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1700억 팔자 나선 동학개미 지수 견인 …예탁금 51.1조 `역대 최대`

동학개미의 지수 견인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746억원어치 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0억원, 396억원어치 샀다. 서 연구원은 “코스피가 2400선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수익이 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시중 유동성은 유입되고 있으므로 개인이 주도하는 수급환경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계좌 현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 예탁금 잔고는 전년 말 28조원에서 지난 10일 현재 51조126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지난 7월 말 47조원과 비교해도 3조원 이상 늘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36조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조원, 15조원어치 순매도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의 매수 규모로는 코스피가 만들어진 1980년 이후 역대 최대치”라며 “이는 글로벌 초저금리 지속, 대체자산의 기대수익률 하락,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주식 정보 급증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시적인 요인이라기보다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수급 변화”로 해석했다.

서 연구원은 “그간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여왔던 외국인은 매수 전환 시도가 확인되고 있다”며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외국인 매수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실제 7월 중순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26조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24조원까지 줄었다.

“기간 조정 예상”…포트폴리오 재편해야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쉼없이 오름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차익 실현 매물과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추세 전환을 우려할 시기는 아니라며 기간 조정을 통한 박스권을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코스피가 올라오다 보니 지수를 산출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영역을 벗어난 상태”라며 “과열 조짐을 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는 유동성의 영역에서 새로운 밸류에이션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부담은 상존하는 구간이므로 박스권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라며 “다만 여기서 차익매물이 나와 지수가 흔들리기보다 옆으로 가는 기간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체감지수는 좋지 않더라도 결국엔 정비를 통해 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보여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주와 경기민감주를 함께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했다. 바벨 전략은 중기 채권은 보유하지 않고 단기와 장기 채권을 동시에 보유하는 전략으로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등 각기 반대 성격의 자산을 동시에 보유하란 얘기다.

윤 센터장은 “섹터 내에서도 차별화가 심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단순하게 업종을 찾아서는 안 된다”며 “성장주를 선별해서 가져가되 그간 소외됐던 민감주 중에서도 최선호주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코스닥보다 코스피에서 유망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며 “실적 기반의 자동차주는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와 미국 대선을 꼽았다. 미국 대선은 오는 17~20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1~24일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어지고 9월부터는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 11월 3일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 대선이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며 “미중 갈등 심화 또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9월 이후 벌어지는 미국 선거가 변수”라며 “미중 협상이 잘 안 된다고 해도 국내 증시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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