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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반기문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은 16일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지도자를 만나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관련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미세먼지 현황과 국제공조 방안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 등 주변 국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반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청와대 요청에 따라 향후 출범할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위원장직을 맡았다. 미세먼지 범국가기구는 정부와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가 참여해 미세먼지 해결방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정부에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회 각 분야 미세먼지 저감방안 실천을 권고하며, 동북아 지역 국가와의 협력 방안도 강구한다.
이어 그는 “중국과의 진지한 대화를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자체적으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목소리가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 모두가 동참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다양한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유엔(UN)사무총장으로 일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살려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사무총장 재직 시절 여러 국가 간 의견이 상충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험이 많다. 이런 경우 인내심을 갖고 각국 정상과 끝없이 소통하며 이해관계를 절충했다”며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마련하는 등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국제적인 인맥도 총동원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미세먼지 합의를 도출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세먼지 범국가기구는 각계를 대표할 수 있는 4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본회 아래 과학기술과 국제협력 등 분야별 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특히 국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500여명의 국민정책참여단(가칭)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