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조용한전파 이어져…수도권 상황 우려 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 수도권 상황은 지난 5월 초에 발견됐던 이태원의 유흥시설 등을 포함한 상황보다도 더 심각한 실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번 연휴 기간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집단감염이 확산해 연결고리가 수도권 안팎으로 이어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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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은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 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상당기간 지역 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 교회나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 모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휴가, 여행, 소모임, 대규모 집회 등과 맞물려 증폭된다면 정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일~8일 사이 전국적인 기초재상산지수(RT·확진자 한 명이 전파 가능한 수)는 0.87로 1을 밑돌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유흥시설 등에서 일부 영업이 재개되고 최근 집중호우로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이번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등교개학은 논의 필요…국내 백신 연내 임상 가능”
방역당국은 2학기 등교 개학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최근 수도권 상황을 언급하면서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번주 들어 경기도 용인시 죽전고와 대지고에서 고등학생을 포함한 확진자가 총 8명 발생했고,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도 학생을 포함해 총 세 명의 확진자가 확인되는 등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감염도 심상찮은 분위기다.
권 부본부장은 “등교개학과 연계해 지금의 수도권 상황 등을 토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또 관계부처와 방역 실무자 사이에 조금 더 깊은 논의를 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발생상황, 방역대처 등과 관련해 상당한 위기를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역당국은 또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서 연내 백신 후보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합성항원 백신(1건) 및 DNA 백신(2건) 등 3대 백신 핵심품목을 내년 하반기~오는 2022년까지 개발 완료 목표로 중점 지원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연내 3종의 백신 후보 모두 임상 착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총 3건으로 DNA 백신 두 건과 합성항원백신 한 건이다. DNA 백신 두 건과 관련해서는 제넥신(095700)과 두 개 회사가 개발을 진행 중이고, 합성항원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의 백신은 지난 6월11일 임상시험이 승인됐고, 나머지 두 백신 관련으로는 비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DNA 백신 추가 개발업체는 진원생명과학(011000)이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는 35개 병원에서 총 119명의 환자에 대한 공급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