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조중동 월급처럼 최저임금 인상을”… 與 “해괴한 주장”

  • 등록 2022-06-28 오후 6:24:58

    수정 2022-06-28 오후 6:24:5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페이스북 캡처)
박 전 위원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라며 “경영계와 노동계는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민주당의 ‘민생’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사라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8㎏짜리 수박 한 통이 3만원에 육박한다. 여름인데 제철과일도 못 먹게 생겼다”라며 “폭등하는 물가가 우리의 생활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항상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는 조중동이 직원들 월급을 물가상승률 그 이상으로 올리고 있다”라며 “중앙일보와 JTBC는 6%, 동아일보는 4.7%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임금인상이다. 곧 조선일보도 뒤따를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최저임금 산정에도 조중동의 임금인상 틀을 적용해야 한다”라며 “살인적인 물가 인상률에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겠다는 것은 일부 기업인만 배불리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계와 국민의힘은 최저임금이 물가상승을 부른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물가상승과 최저임금의 연관성은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최저임금 인상으로 집중 공격을 받자, 집권 중반 이후에는 최저임금 인상은 포기하다시피 했다”라며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도 선거 공약에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노동자에게 최저임금도 지불하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의 반발 때문이었다”라며 “하지만 이분들은 사회보장을 확대해서 최저생계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어려운 자영업자에게 사회보장을 튼튼히 하고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며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이유로 최저임금을 동결하겠다는 것은 대기업만 챙기겠다는 핑계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가가 폭등하는데 월급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월급쟁이들의 실질임금은 떨어진다”라며 “실질임금이 떨어지면, 소비가 줄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생계도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민생의 최전선에 걸려있는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야 한다”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최저임금 문제를 방치한다면 오직 기업인의 자유만 지키겠다는 국민의힘과 뭐가 다르겠나”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물가 급등과 금리인상 때문에 최저임금 노동자가 생계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최저임금을 올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에 박 대변인은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PPAT(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를 필히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경제도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물가가 오른 만큼 최저임금을 높이고 부담이 가중될 영세 자영업자들은 사회보장 제도로 최저생계를 보장하자는 족보도 근거도 없는 엉성한 돌려막기가 진정 해결책이라고 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틀 전에는 최저임금을 1만 890원까지 20% 이상 인상해야 한다더니 이제와 특정 언론사들을 저격해가며 인상률을 연동시키자는 해괴한 주장을 하는 근거는 또 무엇이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식도 맥락도 일관성도 없는 쏟아내기식 발언에 정치권이 휘말리는 것 자체가 국가적 낭비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일갈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진 또 다른 글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이 시민기자로 기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민주당만 들어가면 상식적으로 사고하던 사람도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갖게 되나 보다”라고 했다.

2018년에 올라온 해당 기사는 당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사의 첫 문장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외식업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번엔 대학가도 가격 상승을 피해갈 수 없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아무렴 대학생 울리는 밥값을 걱정하다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는 큰 관련이 없다는 주장으로 선회한 건 너무 나갔지 않느냐”라며 “국민 당사자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쓸만한 구호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의를 따지자면 정치인 박지현보다 대학생 박지현을 믿겠다. 선심쓰듯 정책을 고안하는 야심가 정치인보단 밥값에 허덕이는 대학생 당사자가 진실을 이야기할 가능성이 클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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