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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스페셜] 씨젠, 코스피 이전 추진…과거 사례 살펴보니

씨젠 측 “코스피 상장 논의 중, 아직 초기 단계다”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하고 오히려 주가 지지부진
코스닥은 기대감, 코스피에서는 실적으로 증명해야
코로나 수혜 씨젠, 결국 새로운 미래먹거리가 중요
  • 등록 2021-04-20 오후 4:39:10

    수정 2021-04-20 오후 4:50:52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씨젠(096530)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내 증시의 메인 지수인 만큼 코스피로 이전하면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이 개선된다. 다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료=거래소, 표=김유림 기자]
20일 씨젠에 따르면 코스피 이전 상장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회사 외형과 사업 규모도 커지면서 현재 코스피 이전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승인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마쳐야 된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구체적인 사항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분자진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씨젠은 2010년에 코스닥 직상장으로 상장됐다. 코스닥은 시총 1000억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등 코스피보다 상장 요건이 덜 까다롭다. 외형요건보다 질적요건을 판단해 상장할 수 있는 여러 특례상장 제도가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 바이오벤처가 많은 대표적인 이유다.

코스피는 한국 경제의 큰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해있다. 시가총액 1위는 단연 삼성전자(005930), 2위 SK하이닉스(000660)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고 있다. 상장 요건은 상장주식수 100만주 이상, 영업활동 기간 3년 이상에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이면서 최근 3사업연도 평균 매출액은 700억원 이상이거나, 시가총액 6000억원 이상에 자기자본 2000억원 이상 등의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해야 된다.

1996년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총 50개사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1999년 12월 15일 대원제약(003220), 2007년 10월 23일 유나이티드제약(033270), 2018년 2월 9일 셀트리온(068270) 등 세 곳이 있다. 바이오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의 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와 수급 개선을 위해 이전 상장을 추진했다. 씨젠 역시 이들 기업과 같은 이유다.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확실히 코스피 상장이라는 타이틀이 효과는 있다. 이전상장을 통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나란히 하게 된다는 자부심과 높은 규제수준을 충족할 수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제1시장, 대표 지수로서 글로벌 고객사 유치와 인재 영입에도 도움이 된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매수 확대로도 이어진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신규 편입될 수 있으며, 코스닥 투자 비중이 적은 연기금이나 공제회들의 자금 유입도 덤으로 따라오게 된다.

다만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장에서 27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코스피 상장되고 1년 만에 14만~1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탔으며 이날 30만원에 장을 마쳤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셀트리온은 이미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하고 있었고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으로 30만원을 넘어서며 고점을 찍을 때였다”며 “마침 2018~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가 있었고, 셀트리온 역시 내부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까지 맞물렸다. 다만 일시적인 문제였고,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제약업계와 증권가는 결국 씨젠이 코스피 이전 이후 살아남으려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씨젠은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매출액은 1220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에 불과했다.

바이오업계 임원은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없어지지 않는 계절성 바이러스로 남게 되더라도, 진단키트 수요는 당연히 줄어든다. 독감만 보더라도 진단키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극히 적고, 백신으로 예방이 된다”며 “코스닥은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실적시즌에 정확하게 주가가 움직이는 곳인데, 씨젠이 1조클럽을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진단키트 이외에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벤처캐피탈 대표는 “코로나가 극단적으로 전 세계에서 종식되면, 씨젠이 코스피에 가더라도 위태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며, 서서히 감염자수가 줄어들 때 씨젠도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아나서야 한다. 신약파이프라인을 들여오든, 회사를 인수하든 해야 된다”고 했다.

씨젠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 540억원에서 지난해 말 3100억원으로 6배가량 증가했다. 진단키트 이외에 다른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금은 충분히 있으며,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씨젠 측은 코로나 이후에도 매출 유지를 자신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가 감기나 독감처럼 계절성 바이러스처럼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며, 진단키트는 필수다”며 “코로나 진단키트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도 확보했으며, 인유두종바이러스 등 150여종 진단키트를 통해 매출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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