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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측은 이날 김 대표의 주식 매도를 공시하고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240억원 중 140억원이 주식담보대출의 연장이 불가해 금일 10만주 매도자금과 보유현금으로 총 140억원의 주식담보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공시했다.
기대를 모았던 임상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회사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쳤고 사흘째인 26일에도 9.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3조6543억원에서 1조6203억원으로 사흘 만에 55.7%(2조340억원)이 증발했다. 김 대표는 임상 3상 공시가 나오기 직전인 23일에 주식을 팔지 않고 이날 매도하면서 95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
장 마감 후 임상 결과 혼용 관련 공시가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고 팔아 치웠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달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중단으로 바이오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던 신라젠(215600)도 주가 급락 직전에 거액의 지분을 매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임상 규모를 줄여 2~3개를 진행할 예정으로 임상 질 관리(quality control)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6개월 이내 후속 3상을 시작해 2021년 임상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