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유통 규제 완화” 요청에…공정위·유통街 상생 화답

공정위-유통업계, 코로나19 극복 위한 판매 촉진 간담회
百·대형마트 판촉비 50% 의무 부담 6개월 기준 완화
언택트 소비 증가 온라인 수수료 인하…쿠폰·광고비 지원
  • 등록 2020-06-04 오후 5:20:20

    수정 2020-06-04 오후 5:20:2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통업계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납품업계가 직접 나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유통업계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공정위와 유통업계도 화답하면서 ‘상생’을 약속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22개 대형유통업체 및 납품업체 대표들은 4일 오후 3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통-납품 상생 협약식’을 가졌다.

골자는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업체 등 대규모 유통업체의 판촉비 부담 의무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입점 브랜드들이 세일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히고 할인율도 스스로 정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대신 유통업계는 납품업체의 행사와 판매를 적극 지원하는 상생안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할인율 10%당 판매 수수료를 1% 깎아주기로 했다. 또 세일 행사 기간에 최저보장 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납품대금도 30일 빨리 지급한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판매 수수료를 최대 60%까지 인하해주고 쿠폰과 광고비를 지원한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판촉비 의무 면제, 연말까지 우선 적용 후 연장 검토

공정위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는 납품업체가 스스로 할인행사에 나설 경우 판촉비 50% 분담 의무를 면제해준다. 지금까지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와 판촉행사를 진행하면 판촉비 절반을 의무적으로 내야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동안에는 납품업체 보호를 위해 할인행사 비용분담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왔지만 납품업계가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도록 그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12월 31일까지 판촉비 의무 면제를 우선 적용해보고 소비 진작 등의 성과와 상생 효과를 검토해 연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대표들은 판촉비 의무 부담이 줄어든 만큼 납품업계의 어려움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백화점협회는 동행세일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참여 납품업체 2500여 곳을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고 임대료 및 관리비 감면에 약 177억원 가량의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2210억원 가량 상품 대급 조기지급 △동반성장기금·동반성장펀드 등 각 회원사 별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무이자·저금리 자금 대출 지원 △‘드림플라자’와 같은 중소기업전문관 및 해외시장개척단 운영 등 중소 납품업체 재고 소진 위한 판로확대를 공언했다.

백화점협회장을 맡고 있는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 하락과 유통업체 매출 급감 수준이 전례 없이 힘든 상황이지만 백화점 업계가 납품업체 등 중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해온 만큼 상생안 이행과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욱(오른쪽)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 및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이베이·쿠팡·무신사 등 온라인 유통업계도 첫 상생협약 참여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소비 증가로 급성장한 온라인 유통업계도 사상 최초로 상생협약에 참여했다. 에스에스지닷컴·쿠팡·마켓컬리·무신사는 신규 입점자 판매수수료 최대 60% 인하, 납품 6개월 전 생산대금 선 입금, 동행쿠폰 명칭의 더블쿠폰을 지원, 메인페이지·배너 광고비 지원, 이벤트 페이지 신설 등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쿠팡은 약 50억원 구모의 신규 입점자 판매수수료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무신사는 연 500억원 규모의 납품업체 대금 조기 지급을, 에스에스지닷컴은 28억원 규모의 동행쿠폰을 지원한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쿠팡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804억 원 규모에 달하는 소상공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쿠팡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상생협약인 만큼 자체 이득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중소 상공인들을 지원해야 플랫 사업자들도 성장할 수 있다”며 “무신사가 성장한 만큼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번 협약에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식에는 백화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김진태 AK플라자 대표 등 백화점 업계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또 체인스토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등 대형마트 대표도 자리했다.

온라인쇼핑협회 회장이자 이베이코리아를 경영하고 있는 변광윤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최우정 에스에스지닷컴 대표, 강동화 인터파크 대표, 허태영 마켓컬리 부사장, 조만호 무신사 대표 등 온라인몰 대표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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