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현직 총리로서 최초로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00세 생일을 맞아 “일본이 영원히 평화로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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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24년 3월 태어난 무라야마 전 총리는 3일 100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1994년 6월 30일부터 1996년 1월 11일까지 561일간 81대 총리로 재직했다. 전후 50주년이었던 1995년 8월15일 재임 당시 담화문에서 “일본은 과거의 한 시기, 잘못된 국가정책으로 전쟁에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면서 주변국에 저지른 잘못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표명한다”며 반성과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는 일본 현직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한 최초의 담화였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장수 비결로 “100세가 된 걸 실감할 수 없다.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고, 매일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일상에 대해 “스모 경기를 보는 것이 기대되고, 일주일에 세 번은 어린이집에 가고, 하루에 두 번은 산책과 체조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역대 총리 가운데 100세를 맞이한 장수 총리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3번째다. 히가시쿠니노미야 나루히코오 전 총리(102세에 사망),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101세에 사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