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이끈 반도체의 힘

영업이익 8.1조 중 DS부문 5조 이상 차지
스마트폰·가전, 당초 우려보다 선방 평가
디스플레이 부문 일회성 수익도 한 몫
  • 등록 2020-07-07 오후 4:52:43

    수정 2020-07-07 오후 9:16:47

[이데일리 피용익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8조원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 부문의 호조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 그리고 예상보다 선방한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이 이뤄낸 결과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4703억원이었고, 가장 높은 숫자를 제시한 곳도 7조6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모두의 예상을 깬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초유 위기 상황에서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반도체가 실적 이끌고 스마트폰·가전도 선방

삼성전자(005930)는 잠정실적 발표 때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업계는 영업이익 8조1000억원 가운데 5조원 이상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1분기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이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조원 가까이 개선된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고 D램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된다.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IM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1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조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냈다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2분기(1조56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당초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49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5200만~5400만대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CE) 부문은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았던 북미, 유럽지역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되면서 수요가 어느정도 회복됐고, 국내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수요 증가와 맞물려 영업이익을 6000억원 이상 올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신가전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조원 안팎의 일회성 수익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판매 부진 때문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줄어든 데 대해 고객사인 애플이 삼성전자에 일종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위기 방어력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호조 예상 속 코로나19 재확산 변수

3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PC용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4개월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 DS 부분의 3분기 실적도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TV·가전 수요가 더욱 회복되고, 디스플레이도 신규 스마트폰 생산 확대와 맞물려 회복세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9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서버와 스마트폰 고객사가 상반기에 메모리 재고를 평균 이상으로 쌓아둔 탓에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최근 선행지표 격인 D램 현물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3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시장 흐름이 가장 큰 영향을 주겠지만,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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