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치냉장고가 전통적인 뚜껑식 제품에서 스탠드형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기능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김치플러스’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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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국의 독특한 식(食)문화가 반영된 김치냉장고는 지난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066570))가 처음 세상에 내놓은 이후 현재는 생활 필수품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김치냉장고는 ‘딤채’ 브랜드의 성공 이후 오랜 시간 사용자가 도어를 위에서 여는 뚜껑형이 대표적인 형태였다. 그러나 제품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올해 들어 일반 냉장고처럼 앞에서 여는 스탠드형이 60%를 넘어서며 대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사용자 특성에 맞춘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김치냉장고 중 스탠드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 기준 61.3%(금액기준 77.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탠드형 비중(수량 기준)은 지난 2015년 51%로 처음 절반을 넘은 이후 2016년 59%, 올해 61.3%로 뚜껑형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전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중 300ℓ대(51.8%), 400ℓ대(21.5%)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500ℓ이상(20.1%) 프리미엄 제품과 200ℓ미만(5.9%) 소형 제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500ℓ이상 프리미엄 제품은 2년 연속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스탠드형 내 판매 비중이 처음 20%를 넘어섰다.
가전업계도 이런 김치냉장고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및 소형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격인 LG전자는 2018년형 ‘LG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을 49종이나 내놓으며 고객 선택 폭을 대폭 넓혔다. 이 중 스탠드형은 34종으로 전체 70%에 달했다. 용량도 128ℓ~836ℓ(60만~420만원)로 소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김치톡톡은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을 12배까지 늘리는 ‘New 유산균김치+’ 기능을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김치를 1.5배(2개월→3개월)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유산균 디스플레이’를 통해 유산균이 늘어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도 기존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을 ‘김치플러스’로 브랜드명을 바꿔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김치 외에도 뿌리 채소나 바나나 등 냉장 보관이 어려운 11가지 식품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김치도 염도와 숙성 정도에 따라 6단계 맞춤 보관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486ℓ·584ℓ(249만~599만원) 등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해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기존 김치냉장고 대비 크기를 4분의 1로 대폭 줄인 102ℓ스탠드형 신제품인 ‘초절전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60만원대)를 출시, 1인 가구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 달 전력 소비량이 8.7㎾h에 불과 동급 제품 대비 최대 소비 전력을 40% 낮춰 비용 부담도 줄였다.
gfk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이 뚜껑형에서 사용이 편리한 스탠드형으로 재편되는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김치 보관 외에도 다목적 콘셉트의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가 출시했던 국내 첫 김치냉장고 광고. 뚜껑형으로 제작됐다. [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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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3년 간 국내 김치냉장고 제품 중 스탠드형의 비중 변화 추이. [단위=%·자료=gf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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