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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윤화 기자] 세계 증시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국채 금리 폭등과 중국의 헝다그룹 파산설 같은 메가톤급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조정 우려가 커졌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2%(37.65포인트) 하락한 3060.27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 31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3일(3086.81)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장중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09%(11.05포인트) 내린 1001.46에 마감하면서 ‘천스닥’ 붕괴 직전에 놓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6700억원 가량의 순매도세를 보여 10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앞서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나스닥 지수는 하루에 2.83% 떨어졌다. 지난 3월 18일(-3.0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567%까지 올랐다. 6월 중순 이후 석달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3월 팬데믹 이후 초호황을 누려 왔던 뉴욕 증시에 사실상 첫 조정 국면이 다가왔다는 평가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월 들어 3.76%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4.67% 떨어졌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른 긴축을 시사한 이후 국채금리가 갑자기 뛰면서 지수 낙폭은 더 커졌다.
미국만이 아니다. 중국은 예기치 못한 헝다발(發) 악재에 직면해 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헝다난창이 보유한 성징은행의 비유통주(일종의 보호예수) 지분 19.93%를 국영기업인 성징파이낸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경색이 심각한 만큼 이를 타개하려는 시도다. 다만 빚과 이자를 다 갚고 정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헝다발(發) 악재에 연일 하락 흐름이다. 이날도 전장 대비 각각 1.83%, 2.29% 가량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