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축 우려..증세 신중론
5일 최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를 앞두고 인사말을 통해서도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복지수준 및 재원조달방법에 관한 논의를 비롯해 기업들과 국민들의 의견에 대해서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와 증세 문제는 국민적인 컨센서스(합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많은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국회가 나서달라”고 공을 국회에 넘겼다.
디플레이션 경고음 애써 무시
최 부총리는 이날 저물가 상황에 대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디플레이션이라 함은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가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디플레이션보다는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물가 상승률은 플러스(+)이지만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그는 “디플레이션에서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이 수요에 의한 물가 하락인데 최근 물가 하락은 수요 측면보다는 공급 측면에 기인한 바가 크다”면서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1%대 중반대, 근원물가도 2%대”라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거듭 일축했다.
정부 경제전망, 민간과 큰 괴리
정부의 성장률 전망도 장밋빛이다. 최 부총리는 “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투자 증가 등의 요인들이 작동하면 3.8% 성장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난해 말 제시한 전망치를 아직까진 수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국내 증권사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6곳에 달한다. 특히 삼성증권은 기존 3.7%에서 3.0%로 가장 많이 낮췄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선 2%대까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