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불가 15억 넘긴 노원구...매력이 뭐길래

15억 7000만원 성사되자 호가 줄줄이 인상
전세난 회피수요·수도권 프리미엄 겹쳐
  • 등록 2021-01-14 오후 3:42:40

    수정 2021-01-14 오후 3:42:4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이제는 15억 이하로는 안팔죠. 한번 호가가 튀니까 겉잡을 수가 없네요”(중계동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노원구에서 15억원 초과 거래가 성사되자 매매호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가 규제 지역을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다시 수도권으로 수요가 돌아오는 현상이 나면서 중저가 아파트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동북선 등 교통 호재와 탄탄한 학군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지난 호가를 갱신하는 매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5억7천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115㎡ 노원구 청구라이프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아파트’ 전용 115㎡(7층)는 지난달 15억 7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한 달 전 최고가(13억4500만원)에 비해 2억2500만원 급등한 것으로, 노원구 내 첫 15억원 돌파 사례다.

15억원 거래 방벽이 무너지자 해당 단지와 인근 아파트 매물의 호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을 넘기는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아 가격 상승의 저지선으로 여겨져 왔다.

14일 기준 라이프, 청구, 신동아의 전용 115㎡ 매매 호가는 최고 16억 5000만원까지 도달했다. 인근의 동진신안 아파트 전용 134㎡의 매매호가도 최고 16억 5000만원까지 나왔다. 이 단지의 지난달 매매 실거래가(4층)는 14억 9000만원이다.

중계동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달 15억 7000만원의 매물이 거래되면서 모두 그 이상으로 호가를 높여서 내놓고 있다”며 “서울 집값이 모두 올라 살만한 집들이 모두 몸값을 높이고 있어 이상 거래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공인중개사 대표도 “서울 아파트값이 모두 뛴데다 15억원 이상의 매물은 대출이 원활하지 않아 거래 빈도수 자체는 줄었다”면서 “다만 학원가가 많아 수요가 뒷받침 되는데다 경전철 연장 호재까지 있어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도심 집값이 많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노원구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노원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902만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678만6000원) 대비 33.0% 솟구쳤다. 같은 기간 서울 25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고가도 이어지고 있다. 상계주공 16단지 전용 59㎡(15층)이 5억 8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6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상계주공 12단지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9일 전용 49㎡이 5억 8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나타냈다. 상계주공 3단지에서는 지난 4일 전용 37㎡이 5억 9000만원으로 직전 거래 가격보다 5750만 원이나 오르며 신고가에 거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팀장은 “구매력이 낮은 30대들이 접근하기 유리했던 지역이어서 전세난 회피수요가 겹쳤다”며 “단기간 급등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와 함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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