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음주·약물 영향 없어"…故김주혁 사고 원인 미궁 속으로

국과수, "심근경색·심장전도계 이상 발견 못해"
사고 발생 전 급격한 심장 또는 뇌 기능 이상 가능성
  • 등록 2017-11-14 오후 5:17:37

    수정 2017-11-14 오후 5:21:09

지난달 30일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주혁씨의 발인이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고(故) 김주혁(45)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최종 사인 역시 1차 구두 소견과 마찬가지로 ‘머리뼈 골절 등 머리 손상’으로 결론 내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과수가 조직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알코올이나 특기할 만한 약물과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각에서 제기된 심근경색 가능성과 관련, 국과수는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국과수는 다만 △두 차례 추돌 사고로 큰 손상이 발생할 상황이 아닌 점 △사고 후 김씨가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으로 운전대를 감싸 쥐고 괴로워했다는 피해자의 진술 등에 비춰볼 때 김씨가 자구력을 잃었을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과수는 최종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적인 머리 손상이 발생하기 전,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 또는 뇌 기능 이상이 선행되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 사고 원인을 규명할 만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아 결국 정확한 사고 경위를 둘러싼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미궁 속에 빠지게 됐다.

이에 따라 자세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가 현재 진행 중인 김씨의 벤츠 SUV ‘지바겐’ 차량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감정 결과는 한 달 가량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김씨 차량을 국과수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에 전방 영상만 있을 뿐 차량 내 음성녹음 등이 되지 않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5일 오전 11시에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사고 장소 조사를 통해 차량 속도와 타이어 흔적(스키드마크)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22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 사거리 방면 7차로 중 2차로를 달리다 3차로에 있던 그랜저 승용차의 운전석 부분을 들이받았다.

첫 추돌 후 10초 남짓 나란히 서행하다 김씨의 차량은 속도를 줄이며 오른쪽으로 차선을 변경한 뒤 4·5차로 사이에서 약 7초 가량 정차해 있다시피 했다. 3차로에 있던 그랜저 차량은 사고 수습을 위해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우측 차로로 이동했다.

5초 정도 지났을 무렵 김씨 차량이 갑자기 그랜저의 오른쪽 뒷좌석 문 부분을 또 한번 들이받았다. 이어 우측으로 곡선을 그리며 인근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쪽으로 돌진했고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뒤 2m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2시간 만에 숨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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