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삼성전자, 올해 매출 300조원 넘본다(종합)

작년 반도체 매출 94조원…전체 영업익 절반 담당
시장 "메모리 사이클 주기 축소…시황 반전 가능해"
폴더블폰 판매↑…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집중
  • 등록 2022-01-27 오후 4:32:45

    수정 2022-01-27 오후 9:04:43

[이데일리 김상윤 최영지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군 삼성전자가 ‘반도체 왕좌’를 탈환했다.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매출을 웃돌면서 미국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 하락 국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300조원’의 벽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된다.



반도체 94조원 매출…영업익 절반 담당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279조6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7%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었던 2018년 243조7714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최대 실적이다. 51조6399억원의 영업이익도 2018년(58조8000억원), 2017년(53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역시나 ‘반도체 힘’이 컸다. 반도체는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56%) 이상을 이끌어 냈다. 작년 4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주춤했지만,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나서면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4분기 매출 26조10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0억원으로, 3분기 매출 26조4000억원, 영업익 10조600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영업이익이 준 것은 특별상여금 지급 및 메모리 가격 하락 탓이다.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실장(부사장)은 작년 4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가이던스(전망치)를 밑돈 것에 대해 “4분기에 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PC 등) 세트 생산에 일부 차질이 있어 메모리 수요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며 “향후 시황과 재고 수준을 감안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는 돼야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 부사장은 “과거 대비 메모리 업황 사이클의 변동 폭과 주기가 축소되는 추세는 확실히 감지되고 있고 재고도 지속해서 건전한 수준이라 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며 “일부 외부 기관에서 상반기 시황 반전에 대해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이 새로운 먹거리로 밀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파운드리는 지난해 4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1위인 대만 TSMC와는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하지만, 전세계 시스템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파운드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D램 하락을 상쇄해줄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올인’ 해야 할 카드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력 상승으로 초기 안정적 수율을 확보하는데 난이도가 상승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파운드리 사업 육성 위해 전례 없는 투자와 앞선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했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우려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올해도 작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운드리 부문에서 기술 안정화와 수율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신제품의 선전으로 스마트폰 사업도 선전했다. 지난해 100조원대 매출을 회복하는 등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3조6500억원이지만 폴더블폰 시장 확대를 위해 마케팅비용이 대거 투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활짝 열릴 경우 영업이익률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부문의 매출은 55조8300억원, 영업이익은 3조6500만원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물류비 및 원자재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후 ‘펜트업’ 수요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를 끌어올려 수익성 개선 쪽으로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말 첫 양산을 시작한 대형 디스플레이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 증가 여부가 관건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올해 연말이면 수율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오를 것이라 예상한다”며 “QD디스플레이로 적극적 시장 공략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위: 조원)
◇호실적 이어간다…매출 300조원 전망도


메모리 반도체 둔화가 조기에 끝나고 상반기말 반등이 나타나고 폴더블폰 선전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원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의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회복세를 맞이하며 올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330조원 영업이익 68조원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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