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앓는 소리’라고 치부하는 이 말이 현실화하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대란이 불러온 결과다. 중견·중소기업은 이미 원가 부담에 생산을 우려할 상황이고, 대기업마저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멘트 업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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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소업계는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가부담 상승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공급망 차질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타이어업계가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화학 업계의 본격적인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나프타 가격이 10년 만에 t당 1000달러를 돌파했고, 러시아산 나프타 수급 차질까지 빚어질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섬유 등의 기초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7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경우 적자를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이차전지(배터리) 기업들의 체력도 장담하기 어렵다. 배터리 주원료인 니켈의 가격은 지난주 이틀간 250%가 폭등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하루 40%가 오르는 등 불안정한 가격 변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금의 소재 계약 이후가 문제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전략·핵심 물자 확보는 기업이 나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앞으로 또 어떤 제재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된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센터 마련, 대책 수립 등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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