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희비 교차한 종합상사… 사업다각화 효과 톡톡

SK네트, 렌털·렌터카 등 신사업 수익 견인
포스코인터, 미얀마 가스전 통한 수익개선
삼성물산·LG상사는 원자재·석탄價 하락 타격
자원·오거나이징 등 다각화 전략 더 속도낼 듯
  • 등록 2019-08-05 오후 5:00:52

    수정 2019-08-05 오후 5:38:08

삼성물산이 완공한 캐나다 온라티오 신재생 발전단지 항공 촬영 모습. (사진=삼성물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종합상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SK네트웍스(001740)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하 포스코인터)은 그간의 사업다각화 성과로 활짝 웃은 반면, LG상사(001120)삼성물산(028260)은 주요 원자재 및 석탄 가격 하락 등으로 아쉬운 실적을 남겼다. 과거처럼 단순 트레이딩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종합상사들의 사업다각화 노력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와 포스코인터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71억원, 34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90%, 20%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상황 속에서도 수년간 꾸준히 추진해 왔던 신사업들의 성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렌터카 등)·렌털(임대) 사업에서, 포스코인터는 자원개발 사업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최근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인수를 통한 렌터카 사업과 자회사 SK매직을 통한 렌털 사업에 최근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력인 트레이딩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64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0억원으로 75% 급감한 반면, 모빌리티·렌털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101%, 10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거래물량 감소와 유가 하락 영향 속에서도 홈케어(렌털)와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 핵심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는 자원개발 사업에서 웃었다.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이 지난해 11월 중국 측 가스관 복구 완료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이고, 중국시장의 꾸준한 수요 증대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트레이딩 중심 상사였지만, 2004년께부터 자원개발 사업에 꾸준히 나섰고 2013년 미얀마 가스전 생산이 본격화된 시점부터는 이익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매출 측면에서 4% 비중 남짓한 자원개발 사업이 50% 가량의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 구조가 확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LG상사는 올 상반기 사업다각화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 줄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컸다. 아직까지 다른 종합상사들에 비해 뚜렷한 사업다각화 성과는 없지만 삼성물산은 그간 꾸준히 진행해 온 ‘오거나이징’(Organizing·사업기획)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완공한 50억 달러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단지가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에서 금융조달·시공(EPC)·관리·운영 등을 총괄한다. 20년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만큼 향후 삼성물산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자원개발과 물류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LG상사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 10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석탄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석탄가격 하락에 따라 실적도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LG상사는 팜오일(야자수 기름)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인도네시아 팜 농장 2곳을 인수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수한 팜 농장 2곳에 대한 초기 손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LG상사는 향후 2022년까지 생산량을 18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LG상사 관계자는 “기존 석탄과 팜 사업의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는 동시에 상사의 본원적 기능인 유통·트레이딩 역할과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규 분야 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트레이딩 중심 사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자원개발을 시작으로 오거나이징, 렌털까지 영역도 대폭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과거처럼 트레이딩 수요가 높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종합상사들의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트레이딩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 남짓에 불과할만큼 수익성이 낮고 최근 수요도 크지 않다”며 “종합상사들의 존재 이유였던 트레이딩 사업의 위축으로 상사들은 특유의 네트워크 강점을 살린 신사업들을 적극 펼쳐야 생존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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